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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내수 부진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 명을 밑돌았다. 건설 경기 부진의 여파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데다 수출 호황에도 제조업 고용이 주춤했다. 고용 둔화세가 확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압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수는 2890만 7000명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9만 6000명 늘었다.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5월(8만 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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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증가 폭이 주춤한 것은 전체 일자리에서 각각 15%, 7% 정도를 차지하는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1분기 내내 증가세가 둔화되던 건설업 취업자 수는 5월(4만 7000명 감소)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한 후 6월에도 6만 6000명 뒷걸음질 쳤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좋지 않던 업황이 고용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건설 시장은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역성장하면서 경기는 물론 고용에도 계속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건설기성은 3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건설업의 선행지표 격인 건설 수주는 5월 35.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4월 당시 10만 명 급증했던 전년 동월 대비 제조업 취업자 수는 5월 3만 8000명, 6월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 실장은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는 사실 고용 파급효과가 큰 산업은 아니다”라며 “기타 제조업 분야까지 회복 흐름이 확산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도소매업도 5만 1000명 줄어들면서 4개월째 감소했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농어업 취업자 역시 올 들어 4월 한 차례 5000명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내내 줄었다. 교육서비스업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뒷걸음질하고 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취업자는 6월에만 12만 명 급증했다. 돌봄 및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기 추이를 보면 산업별로 취업자 수 증감 추이가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 관찰된다”며 “제조업만 해도 전자부품 분야에서는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의복 제조업 등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85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명 늘었다. 실업률도 2.9%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고용률은 전년과 같은 63.5%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특별히 일을 하지 않고 쉬었다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6월 비경제활동인구(1578만 6000명)는 지난해에 비해 2만 1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것은 40개월 만이다. 15~29세 ‘쉬었음’ 인구는 42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만 명 많아졌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 9000명(11.4%) 증가했다. 40대(26만 5000명)와 50대(36만 4000명)에서는 각각 3만 2000명, 3만 명 늘었다. 다만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는 103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0명(0.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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