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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반대 외치는 발전사 노조…커지는 ‘내부인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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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남동발전노동조합이 한국전력 출신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사진은 경상남도 진주에 위치한 남동발전 본사 앞에 걸린 노조 측 주장이 담긴 현수막./독자제공

한국전력 산하 발전 5사가 후임 사장 인선을 본격화한 가운데 내부에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사업 추진 등을 위해서 발전산업에 대한 이해과 지식이 풍부한 발전사 내부 인사가 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0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국동서·서부·중부발전 노동조합은 다음주 후임 사장 인선에 대한 성명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이들 3개사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전력연맹) 소속으로, 전력연맹에는 한전과 한전 자회사 10개사가 가입돼 있다. 3개사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후임 사장으로 정치권 등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내부 인사를 희망하는 의견을 낼 방침이다.

조인호 서부발전 노조위원장은 “동서·중부발전과 함께 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며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내부 인재가 후임 사장에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관 동서발전 노조위원장도 “전력연맹 소속 3개사는 10일 오후 2시 회의를 연 후 전력연맹 차원의 성명서를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사 내부에서 낙하산 사장 인사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은 에너지 전환 시기에 에너지 정책과 발전산업에 정통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발전 5사는 탄소중립 확대로 기존 석탄화력 발전에서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LNG 대체발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정부는 2038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2.9%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남동발전 측은 대체건설 등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내부 승진 인사’가 후임 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남동발전 노조는 지난 8일부터 낙하산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있다. 특히 모회사 한전 출신 사장을 반대하고 있다. 김재민 남동발전 노조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전은 발전회사랑 달리 송배전과 영업만 담당하기에 발전 영역에서의 전문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부발전도 발전사업의 전문지식 뿐 아니라 노사관계에도 이해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 초 발전5사는 사장 임기가 만료된 지 두 달 만에 신임 사장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사장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발전5사 사장에 대거 등용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남동발전에는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 동서발전에는 권명호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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