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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도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와중, 유통업계에서도 서비스 이용 금액을 잇달아 인상하는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값을 비롯해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오르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지만 소비자의 부담이 더욱 커져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의 월 회비 인상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7일부터는 기존 4990원에서 58% 오른 수준인 7890원을 멤버십의 요금으로 받게된다. 이미 지난 4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상된 요금을 받아오던 회사는 이번 인상을 통해 이전보다 다양한 혜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배달 서비스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업주 대상으로 중개 수수료를 올리며 인상 릴레이에 합류했다. 회사는 다음달 9일부터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무료배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자체배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배민이 자체 배달하는 배민1플러스의 요금제를 개편한다”며 이번 인상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교육업계도 상반기부터 일부 서비스의 월 회비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4월에는 교원그룹은 구몬학습의 월 학습비를 2000원에서 최대 5000원 인상한 바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중등 인터넷강의인 ‘엠베스트’도 4월부터 학습비 인상을 단행했다. 기존 13만9000원이었던 12개월 프라임 종합반의 수강 가격을 14만9000원으로 올리는 한편, 12개월치 PC특목반 역시 167만원에서 175만원으로 학습비를 조정했다.
이달부터는 대교그룹이 눈높이 한글과 연산 학습지의 월 회브를 5000원 인상했다. 그외 눈높이 지류 학습지 제품들과 써밋 제품의 가격 역시 4000원씩 인상했다.
최근 인상 릴레이를 지속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목소리는 동일하다. 올해도 원자재값의 상승이 지속되는 한편, 물류비와 인건비 역시 동반 상승하는 점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의 부담 역시 이어지는 현재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카드를 자제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3년 넘게 고물가에 시달려온 만큼 기업들 역시 그 고통을 줄일 의무도 있다”며 “특히 최근 서비스 이용 요금의 인상을 단행한 기업들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만큼, 그 영향력을 고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역시 요금 인상률에 상한선을 두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들의 인상 행보에 개입하는 모습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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