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 개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이 2년 만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짓 마노차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개막한 반도체 장비·재료 전시회인 ‘세미콘 웨스트’(SEMICON WEST) 2024′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노차 CEO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매출은 1094억달러(약 151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매출은 2022년 1074억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059억 달러로 소폭 줄어들었다. 그는 “올해 이미 진행 중인 전체 반도체 장비 매출 성장은 내년에도 약 17%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매출을 1275억달러(약 176조원)로 예상했다.
마노차 CEO는 반도체 장비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로 AI 열풍을 꼽으며 “세계 반도체 산업이 AI 혁명으로 강력한 기반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노차 CEO는 웨이퍼 가공과 팹 설비 등 반도체 장비 매출의 90%을 차지하는 웨이퍼 팹 장비(Wafer Fab Equipment) 부문 매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956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올해에도 2.8% 증가한 98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예상했던 93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라며 “중국의 지속적인 장비 부문에 대한 지출과 AI 컴퓨팅에 따른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투자가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마노차 CEO는 “중국과 대만, 한국이 2025년까지 장비 지출 상위 3개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중국은 장비 구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중국으로 장비 출하액은 3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