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그룹주, 간암 신약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
국내외 비만치료제 관심…인벤티지랩·삼천당제약·펩트론↑
테슬라 주가 급등세에…이차전지 관련주 바닥 딛고 반등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금리를 너무 오랜 기간 유지하면 경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면서 연내 금리 인하를 사실상 기정 사실화 하면서, 금리 인하 수혜를 받는 바이오와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에선 간암 신약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로 HLB 그룹주가 움직이고 있으며, 전 세계적 관심을 받고있는 비만치료제 등도 연일 상승세다. 이차전지에선 전기차 대표 회사인 미국 테슬라의 주가 급등세에 힘입어 국내 관련주도 긴 하락 끝에 반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연례 연설에서 “정책 억제력을 너무 늦게 또는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 5.25~5.5%의 높은 기준금리를 너무 늦게 혹은 적게 인하할 경우 자칫하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시장에서 나온 9월 금리 인하설에 연준까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더하면서 시장에선 금리인하 대표 수혜주인 바이오에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신약이 임박했거나 시밀러 등 이미 실체가 있는 종목들에 투자자들이 더욱 몰리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바이오 탑10 지수’는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9.14% 올랐다.
우선 최근 시장에서 바이오 섹터를 이끄는건 HLB그룹주다. HLB는 FDA에 간암신약인 ‘리보세라닙’ 허가심사 재개 신청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룹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10일까지 HLB는 60% 넘게 올랐으며, 관계사인 △HLB제약(72.94%) △HLB생명과학(56.33%) △HLB글로벌(55.16%) △HLB파나진(53.03%) 등도 크게 올랐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비만치료제 테마가 인기인데,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인벤티지랩, 삼천당제약, 펩트론 등이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인벤티지랩의 경우 같은기간 67.84%가 상승했으며, 삼천당제약과 펩트론은 각각 46.48%, 44.28%가 올랐다.
인벤티지랩은 유한양행과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 ‘IVL3021’을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해 비만치료제 관련주로 묶인다.
삼천당제약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작용 기전으로 한 비만치료제 개량신약 ‘SCD0506’을 개발하고 있는데, 지난달 일본 제약사와 비만치료제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을 독점 판매하는 가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펩트론의 경우 ‘스마트데포’라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치료제 투약 빈도를 주 1회에서 월 1회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최근 이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 A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 통상 비만치료제는 반감기가 짧아서 주사를 너무 자주 맞아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한편, KRX 이차전지 탑10 지수는 이달 초부터 5.72% 올랐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10거래일 연속 상승에 힘입어 긴 하락 끝에 반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차전지 대표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기간 10.87% 올랐으며, 에코프로도 10.88% 상승했다.
하반기 이차전지 수출액이 늘어난 점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이차전지 수출은 7억4000만 달러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지난 4월 6억1800만 달러로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나서 5월 6억4400만 달러, 6월 7억4000만 달러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차전지 업계는 제이차 상승 사이클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며 “이차전지 업황의 1차 핵심 지표인 ‘가격(리튬, 니켈)’의 바닥을 확인했으며, 양극재 기업들의 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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