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 4주기 추모식이 10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거행됐다.
백선엽장군기념재단과 육군 공동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 김재욱 칠곡군수, 고창준 2작전사령관(대장), 크리스토퍼 라네브 미8군사령관(중장)과 김관진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이사장 및 박형수 다부동전투구국용사회장이 등이 참석했다.
유가족을 포함한 행사 참석자들은 다부동 구국용사충혼비에서 헌화·분향하고 백 장군을 포함한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쏘라고 했던 백 장군의 결기와 투혼을 가슴에 새겨 대적필승의 정신적 대비태세와 전사적 기질을 견지하고, 전우애로 똘똘 뭉쳐 적들이 다시는 이 땅을 넘보지 못하도록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는 “아버지는 생전에 ‘내가 살아오면서 한시라도 잊을 수 없는 것은 6·25전쟁 기간 수많은 전우의 고귀한 희생과 유족들의 아픔이다. 6·25전쟁의 진정한 영웅은 나와 함께 싸운 전우들’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평생의 염원이었던 조국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쓰고 계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추모공연에서는 경상북도 도립국악단의 연주와 2작전사 군악대의 중창곡으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백 장군이 생전에 가장 사랑한 군가 ‘전우야 잘자라’를 제창했다.
추모식이 열린 다부동은 6·25전쟁 당시 백 장군이 사단장으로 지휘했던 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파하며 낙동강 전선을 사수한 상징적인 장소다. 국군은 1사단이 다부동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백 장군은 다부동전투 이후에도 평양 최초 점령, 서울 재탈환, 중공군 춘계 대공세 방어 등 숱한 전투를 지휘했다. 휴전회담 대한민국 대표로도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7대 육군참모총장으로서 6·25전쟁 휴전을 맞았다.
전후에는 제4대 연합참모본부총장(현 합동참모본부 의장), 제10대 육군참모총장, 중화민국(현 대만) 대사, 유럽·아프리카 총괄대사, 제19대 교통부장관(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평생을 강한 대한민국 건설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헌신했다. 2020년 100세의 일기로 영면에 들었으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백 장군의 공로는 미국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미 국립보병박물관은 고인의 6·25전쟁 경험담을 육성으로 담아 전시하고 있다. 6·25전쟁 회고록 ‘군과 나’는 미군 주요 군사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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