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지역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슈퍼클러스터 구축 전략과 과제’ 보고서
바이오 슈퍼클러스터, 전국 4개 하위 거점 형성해 지역 연계 활발
첨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한계를 벗어난 ‘슈퍼클러스터’를 조성, 첨단산업의 지역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상승을 유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산업연구원은 10일 발표한 ‘지역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슈퍼클러스터 구축 전략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초지역적 협력 기반의 공간적 유연성을 지향하는 슈퍼클러스터 모델을 제안했다.
산업연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기 위축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 증가로 지역의 경제 회복은 지연되고, 성숙기가 지난 지역 주력제조업의 쇠퇴와 청년층의 수도권 인구 유출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이에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 지역 첨단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만, 그간 지역산업 발전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된 지역 클러스터는 지나친 특화와 과도한 폐쇄성으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에 산업연은 슈퍼클러스터를 통한 지역 첨단산업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퍼클러스터는 지역별로 흩어진 자원과 역량의 결집을 통해 현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의지를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틀이다. 신기술 기반의 지역 간 협력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역할 구분과 기능 중심의 연계·협력을 통해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를 대상으로 기업, 대학 등 주요 혁신 주체 간 형성된 다양한 연결 관계를 반영해 슈퍼클러스터를 식별했다.
분석 결과 바이오 슈퍼클러스터는 의료·진단기기(거점1), 기능식품 제조(거점2), 연구개발(거점3), 의약품(거점4) 등 4개의 하위 거점으로 구분됐다.
거점1은 대구·경북, 부산·경남, 서울 금천·구로, 대전 등에 걸쳐 나타났다. 바이오 세부 분야 중 의료·진단기기에 높은 특화성을 보이며 병원 및 대학, 연구기관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거점2는 광주·전남과 전북, 서울 중남부에 걸쳐 있으며 기능 식품 제조에서 높은 비교 우위를 보였다. 다만 다른 거점에 비해 혁신 인프라가 다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점3은 대전·청주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하며, 연구개발업에 특화했다.
거점4는 서울 일부 및 경기와 인천, 강원 지역에 걸쳐 있으며 의약품에 높은 특화도를 보였다. 송도를 중심으로 집적된 국내외 바이오 대기업 및 신약 개발 벤처 기업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슈퍼클러스터 구축에 따른 기대효과를 분석한 결과, 슈퍼클러스터는 비연관 다양성의 확대를 통해 기업 성장에 ‘플러스’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했다.
슈퍼클러스터 구축을 가정하면 기업의 다양성은 단일 기업에 비해 약 3.5배 증가한다는 것이다.
김지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슈퍼클러스터는 다양한 영역에 있는 경제 주체들의 역량을 연계하는 협업 네트워크가 핵심”이라며 “수도권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들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젝트 단위의 규제 특례를 적용·지원해 실질적인 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산업계·정부 간 일대일 매칭펀드 형태의 지원을 통해 민간의 참여 의지를 고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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