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양)현종이 폼이 예쁘고 아름다워서….”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이범호 감독이 이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맞대결로 후반기를 시작했다.
출발은 좋았다. 네일이 5⅓이닝 4실점하긴 했지만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장단 17안타를 쏟아냈고, 최형우는 만루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을 쓸어담았다. 나성범과 박찬호 역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들도 꽤 됐다. 김도영을 비롯해 최원준, 김선빈까지 2안타를 때려냈다.
기분좋은 승리를 가져간 KIA는 위닝시리즈 확보에 나선다. 선봉장은 양현종이다.
전반기 막판 KIA의 선발 로테이션은 네일 그 다음이 캠 알드레드였다. 후반기 들어서는 순서를 바꿨다. 양현종이 먼저 나서고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알드레드가 등판한다. 4선발엔 황동하, 5선발은 윤영철이다.
KIA 이범호 감독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둘의 다른 투구폼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 감독은 “알드레드가 먼저 던지고 다음날 (양)현종이가 던지는 것보다는 현종이가 먼저 던지고 알드레드가 던지는게 낫다고 봤다”고 말문을 연 뒤 “알드레드는 크로스로 던지고 좀 변화를 주기 때문에 LG가 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알드레드 공을 치다가 현종이 공을 치면 아무리 현종이의 볼끝이 더 좋아도 투구폼이 예쁘고 아름다우니까 그런 부분에서 투수 코치님이 신경을 쓰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투구폼이라면 알드레드는 스리쿼터 형이다. 왼손 투수인데 크로스 스텝을 밟기 때문에 좌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은 유형이다. 대각선으로 날아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구폼의 강점을 살리고자 한다. 투구폼의 다양화를 최대한 활용해 LG 타자들에게 혼선을 주고자 함이다.
일단 네일이 첫 테이프를 무난하게 끊었다. 이제 양현종 차례다. 지난달 18일 양현종은 LG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팔꿈치 저림 증상으로 일찍 내려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열흘 간 쉬다가 온 양현종은 지난 4일 삼성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약 한 달만에 다시 LG를 만난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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