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와 장유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 대회에서 재격돌한다.
허인회와 장유빈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전북 군산시 군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15회 KPGA 군산CC 오픈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지난달 30일 비즈플레이·원더클럽 OPEN with 클럽72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동률을 이뤘다.
5타 뒤에 있던 허인회가 장유빈의 덜미를 잡았다.
우승컵을 두고 연장 대결을 벌였다. 허인회는 통산 6번째, 아마추어 시절 우승을 경험한 장유빈은 프로 전향 후 첫 번째 우승을 노렸다.
1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허인회는 두 번째 샷 상황에서 미니 드라이버를 들고 그린 근처에 공을 보냈다. 후원사(금강주택 등)와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였다.
2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두 번 더 쳐서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장유빈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지만, 허인회의 버디 퍼트는 홀 속으로 들어갔다.
허인회가 신인 장유빈을 누르고 우승했다. 퇴장하던 장유빈은 허인회의 우승 세리머니를 뒤돌아 쳐다봤다.
이제 명승부를 펼친 두 선수가 군산 컨트리클럽으로 향한다.
장유빈에게는 설욕을 펼칠 좋은 무대다. 장유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가람과의 연장 대결 끝에 우승했다. 우승 시 대회 첫 2연패다. 지금까지 2회 우승한 선수는 이수민과 주흥철이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우승하지 못했다.
장유빈은 “생애 처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설레면서 긴장된다. 우승을 했던 코스다.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인 만큼 올해도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인회는 연장에서 선보인 미니 드라이버 퍼포먼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예전 영상도 이슈가 됐다. 군 복무 시절, 캐디가 늦잠을 자 오지 않자 백을 메고 출전해 홀인원을 기록한 장면이다.
허인회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출전하는 모든 대회가 시즌 마지막 대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며 “시즌 첫 승을 올렸기 때문에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허인회의 12번째 군산CC 오픈 출전이다. 최고 성적은 2014년 기록한 준우승이다.
허인회는 대회를 앞둔 지난 4일 후원사인 금강주택으로부터 포상금 1억4000만원을 받았다. 허인회는 우승 당시 사용했던 용품(웨지·모자·장갑·공 등)을 기증했다.
두 선수 등 144명이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우승자는 장유빈 등 8명(이수민·주흥철·서요섭·김동은·김비오·고석완·이형준 등)이다.
이 대회는 지난 8일 월요 예선이 진행됐다. 그 결과 7명(권시원, 박지민, 아마추어 피승현, 윤경식, 양희준, 배대웅, 박규태)이 본선에 진출했다.
우승자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시드를 얻는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1000점이 걸렸다.
우승 상금은 지난해와 다르게 변동이 생겼다. 이 대회 총상금은 7억원이다. 우승 상금은 20%인 1억4000만원이다. 여기에 대회조직위원회는 프로암 패키지, 갤러리 입장, 식음료 판매 수익을 추가한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는 4177.86점을 쌓은 장유빈이다. 이 대회 첫 2연패로 대상 레이스 독주를 꿈꾼다. 상금 1위는 7억7228만5122원을 벌어 들인 김민규다. 이번 대회에서 8억원을 넘길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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