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가 후반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유통라이벌’ 롯데 자이언츠를 제압하며 2연패 탈출과 함께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7-4로 승리, 후반기 첫 3연전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정훈(3루수)-고승민(2루수)-손성빈(포수)-박승욱(유격수), 선발 투수 한현희.
SSG :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석(포수)-전의산(1루수)-정현승(좌익수)-박지환(2루수),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인천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유통라이벌’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다시 한번 만났다. 일단 양 팀은 전반기 막바지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SSG는 NC 다이노스, 롯데는 두산 베어스에게 2연패를 당했던 까닭이다. 이러한 가운데 먼저 웃은 것은 SSG였다.
SSG는 경기 초반부터 롯데 마운드를 힘껏 두들겼다. 1회초 2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잘 극복한 SSG는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최지훈이 롯데 선발 한현희의 5구째 147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최지훈의 선두타자 홈런은 올 시즌 KBO리그 6번째, 통산 362번째, 개인 통산 2번째 기록으로 연결됐다. 최지훈의 아치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SSG의 방망이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SSG는 후속타자 추신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최정이 한현희의 초구 131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다. 이후 한유섬의 중견수 뜬공에 최정이 3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여기서 박성한도 한현희의 변화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SSG는 김민식도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안타를 터뜨리며 3-0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도 일방적으로 맞고 있지 만은 않았다. 롯데는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 전준우가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2구째 149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9호 홈런. 이 미사일을 바탕으로 전준우는 KBO리그 역대 29번째 개인 통산 2900루타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에 앞서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엘리아스에 대해 “잘 던질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SSG는 최근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케이쇼를 두고 깊은 고민을 이어간 바 있다. 하지만 SSG 선택은 엘리아스였고,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⅔이닝 4실점(4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남겼다. 사령탑은 “창원에서도 홈런 2개를 맞았지만 내용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엘리아스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롯데 타선을 상대로 5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아냈다.
SSG가 간격을 벌리는데 성공한 것은 경기 중반이었다. SSG는 6회말 선두타자 최정이 한현희를 상대로 5구째 128km 커브를 받아쳐 이번에도 중견수 방면에 2루타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롯데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진해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첫 타자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그런데 여기서 박성한이 진해수의 3구째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2로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SSG는 7회말 공격에서 2사후 최지훈의 안타와 추신수의 볼넷, 최정의 몸에 맞는 볼로 간격을 더 벌려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무득점에 머물렀다. 이때 달아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을까. 롯데가 고삐를 당겼다. 롯데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격감이 좋아 보였던 전준우가 SSG ‘필승조’ 조병현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나승엽이 천금같은 적시타를 터뜨리며 4-3으로 SSG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SSG는 조병현이 갑작스럽게 흔들리게 되자 ‘마무리’ 문승원을 조기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롯데는 정훈을 대신해 이정훈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이때 2B-2S에서 던진 문승원의 5구째 포크볼이 폭투로 이어지면서, 롯데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4-4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SSG였다.
SSG는 8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성한이 롯데의 바뀐 투수 김상수 볼넷을 얻어낸 뒤 김민식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걸었다. 그런데 이때 번트 타구를 잡고 1루에 뿌린 김상수의 송구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고승민이 잡을 수 없는 위치로 향했고, 1루 주자였던 박성한이 홈까지 파고들며 리드를 되찾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사 3루에서 고명준이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뽑아내며 다시 5-3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고, 최지훈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SSG는 9회초 수비에서 그대로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라 롯데 타선을 잠재우며 7-4로 승리,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롯데를 첫 승의 제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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