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반대하는 서한을 유럽연합(EU) 경쟁당국에 보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전날 EU 집행위원회에 ‘대한항공의 인수에 반대하며 제삼자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또 같은 내용의 서한을 아시아나항공이 가입한 항공 동맹체의 조종사 단체인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조종사 협회'(ASAP)에도 전달했다.
EU는 올해 2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의 분리 매각을 전제로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절차를 마치고 최종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조는 “대한항공과 (기업결합 이후) 고용 및 처우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세 차례 접견을 요청했으나 무시당했다”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을 고용 불안에 떨게 하는 인수합병을 강행하려 한다”고 서한 발송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대한항공이 에어인천을 화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대해서는 “미래의 경쟁상대로 성장할 수 없는 소규모 항공사에 매각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한국 항공화물 사업의 장기적인 경쟁성 유지·발전을 위해 자금조달 역량을 갖춘 컨소시엄을 여러모로 고려한 것”이란 입장이다.
일부 화물기 조종사들은 에어인천으로의 고용 승계가 현실화할 경우 사직도 불사할 전망이다. 약 200명의 화물기 조종사 가운데 70여 명이 노조에 사직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고용 승계에 대해 “분할합병 방식 매각의 특성상 상법에 따라 근로관계까지 포괄 승계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직원의 고용 및 근로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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