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미사일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인 LIG넥스원이 현지 전관 인사를 영입한다. LIG넥스원은 미 국무부 출신 인재 영입을 통해 미사일 수출 계약에 있어 긍정적인 성과를 냄과 동시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미(對美) 대관 관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윌리엄 오(William Oh)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LIG넥스원 입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다.
윌리엄 전 차관보는 구본상 LIG그룹 회장 및 LIG넥스원 주요 인사들과의 면접을 거쳐 이달 중에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윌리엄 전 차관보는 지난달까지 국무부 소속으로 근무하다가 정년으로 퇴임했다. 미 국방부 근무 경력이 있으며 주홍콩 미국 대사관 영사, 주뉴질랜드 미국 대사관 영사 등을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통상에 밝으며 협상능력 등이 뛰어나고, 특히 미 국방부와의 네트워크도 갖고 있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의 평가다.
LIG넥스원의 이 같은 인재영입은 미 국방부와 70mm 지대함 유도로켓탄 ‘비궁’ 수출 계약 협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지난해부터 비궁의 북미 수출을 위해 미 국방부의 해외성능시험(FCT)을 4차례 진행했다. 올해 2차례의 시험발사가 예정됐는데, 여기에서 성능이 검증되면 미 국방부에 수출이 가능해진다. 시험 과정에서 가격 등 협상을 진행하며, 양측이 합의점을 찾게 되면 최종적으로 수출 계약을 맺는다. 최종 수출 계약 여부는 올해 말에서 내년에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에는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직접 비궁 수출 계약을 위해 미국 방문을 시도했으나 비자문제 등으로 인해 현재는 실무진 차원에서의 협상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LIG넥스원은 미 국방부와의 네트워크를 가진 윌리엄 전 차관보 영입을 통해 비궁 수출 계약 협상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전문가로 꼽히는 윌리엄 전 차관보는 미 대선 정국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 중동 무력충돌 중재 등 현안으로 인해 국방자원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자 LIG넥스원의 유도로켓 비궁의 수입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대선에서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국방 기조가 바뀌면서 LIG넥스원의 미사일 수출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 윌리엄 전 차관보는 미국 현지에서 실무진과 함께 백악관과 의회, 국방부에 대한 대관 개선에 힘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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