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국 증시는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 관련주 등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1% 이상 상승폭을 늘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6.92포인트(1.26%) 상승한 2959.37, 선전성분지수는 143.99포인트(1.68%) 오른 8705.9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8.05포인트(1.12%), 23.36포인트(1.43%) 뛴 3439.81, 1652.12로 마감했다. 전날 주요 지수들이 모두 올해 2월 이후 5개월래 저점으로 떨어진 가운데 저가 매수세가 힘을 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이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는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증시 내 애플 관련주와 반도체주에 훈풍이 불었다. 애플 관련주 제방커지(捷邦科技), 즈리팡(智立方), 선위구펀(神宇股份)과 반도체주 란젠뎬즈(藍箭電子), 타이지구펀(台基股份), 신위안구펀(芯原股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이 올해 초 발표한 가전제품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시 보조금 지급) 정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가전 업종은 5% 이상 뛰었다. 종목별로는 성란구펀(勝藍股份), 카이왕커지(凱旺科技), 잉리구펀(英力股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한 종목은 4056개, 하락한 종목은 899개였다. 13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자·자동차·컴퓨터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 제방이 최근 일부 유실되는 등 여름철 홍수 우려로 농업·임업·축산업주는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내일(10일) 6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P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6월 중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해 전달치(0.3%)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넉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되는 PPI 상승률은 -0.8%로 전달치(-1.4%)보다 낙폭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목표치인 ‘5% 안팎’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다음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홍콩 증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중국 반도체주인 화훙반도체와 SMIC(중신궈지)는 각각 7%, 3% 뛰는 등 역시 기술주 강세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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