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 싹쓸이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기술력 확보까지 나서 글로벌 1위인 한국 조선업계의 아성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한국 조선업계는 기술력과 더불어 신뢰, 민관 협력 등을 바탕으로 중국에게 추월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 22만CGT(8척·9%)를 수주한 반면 중국은 190만CGT(74척·78%)을 수주하며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그야말로 중국은 글로벌 수주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다.
1~6월까지 누적 수주량 역시 중국은 1539GCT(64%)를 기록하며 594만GCT(25%)에 그친 한국을 크게 앞질렀다.
한국이 선별수주로 한정된 선종을 수주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유조선(탱커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박을 수주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 한국 조선소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LNG운반선 수주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중국선박그룹(CSSC)은 지난 4월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초대형 LNG운반선 18척을 수주했다. LNG 운반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친호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선 수주도 중국의 점유율이 매우 높다.
압도적인 수주 점유율과 줄어드는 기술력 격차로 인해 한국 조선이 중국에게 따라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 역시 이 같은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중국에게 추월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중국의 수주한 물량 중 상당수가 큰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 선종들이만큼 선가가 낮다는 것이다. 일례로 초대형 유조선(VLCC)은 한국이, 중·소형 유조선은 중국이 수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와 국내 주요 조선사가 ‘2040년 세계 최고 조선 기술 강국’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 미래 선박 기술력 확보에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납기나 사후 관리 등 경쟁력에서 한국이 중국에게 앞서고 있는만큼 선주사들의 신뢰도 높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조선소가 100여개가 존재하고 있고 건조하는 선박의 수도 많은만큼 수주 점유율에서 중국을 앞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한국 조선소의 경우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이 수주하지 않은 물량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조선업계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개발에 끈을 놓지 않았다”며 “미래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술력이 중국에게 5년 이상 앞서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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