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만 음험하고 고요하지만 번화하며 고풍스러우면서도 탈역사적인 척하는 어느 매력적인 도시 여행기”.
일본의 미학을 한국적 정서로 바라본 교토 가이드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가 12일 출간된다. 출판사 파란북은 “한국인이라서 완벽하게 즐기는, 일본적이면서도 더욱 한국적인 교토 가이드”라고 책을 소개한다.
독자들은 한국인 대학 연구원이자 기자이기도 했던 필자와 함께 일본이 자랑하는 천년고도 교토를 탐사하듯 걸어가며 기행문을 채워나가는 간접적인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글쓴이 이인우 전 한겨레신문 기자는 긴가쿠지(금각사), 가쓰라리큐(일본 황실정원) 등 한국인들에게도 제법 익숙한 교토의 명승지부터, 현지인들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 도시 이곳저곳에 숨은 일본의 역사·문화 명소, 나아가 고대 한반도 도래인의 자취들까지 하나둘씩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책은 교토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일본적’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때로는 탐미적인 일본인들도 놓치는, 그렇지만 한국인이기에 간파할 수 있는 미학의 정수를 놓치지 않는다.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아득한 시간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고품격 인문 기행기다.
일본 미학의 요체를 보여주는 장소 10곳을 선정한 1부, 예술도시를 낳은 교토의 상공업자와 민중의 생활을 조명한 2부, 교토의 아름다운 정원 12곳을 화보 형식으로 소개한 3부, 교토를 처음 건설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던 한반도 도래인들의 흔적을 추적하는 4부, 혐오와 배척을 극복하는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의 우애의 연대기인 5부로 본문을 구성했다. 필자가 교토의 윤동주 시비를 찾아가 바치는 감동의 귀향 인사를 에필로그로 삼고 있다.
조양욱 전 도쿄특파원·일본문화연구소장은 “책을 펼치면 교토의 아름다움은 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된다”고 독서의 소감을 밝혔다.
권성우 숙명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청년 윤동주를 생각하며 교토의 골목골목을 거닐고 싶게 만드는 뜻깊은 책”이라고 평가했다.
파란북 관계자는 “이 책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는 그동안 우리 서점가에서 볼 수 없었던 교토(또는 일본) 인문 여행기의 결정판”이라고 설명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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