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나·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인상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아파트 담보 대출 중 5년 변동인 주기형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올린다. 또, 전세 대출의 경우(우리전세론·우리WON전세대출)에도 2년 고정 금리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상했으며, KB국민은행도 지난 3일부터 금리를 0.13%포인트 올린 바 있다.
다만 은행권의 금리 조정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금리 하단은 이날 2.8%대까지 떨어졌다. 고정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난 5일 3.396%로 집계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2.88~5.71%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2.88%~5.74%로, 하단 기준 2.8%대까지 내려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일 임원 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건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지난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 7558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들어 나흘 만에 2조 2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부터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DSR 규제를 잘 준수하고 있는지, 가계부채 증가율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한 정부의 방침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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