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도입된 노후 경비 함정을 교체하는 차기 울산급(FFX) 배치(유형·Batch)-Ⅳ함 사업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SK오션플랜트, 한화오션의 경쟁이 예상된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Engineering Control System)는 한화시스템이 가져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11일 울산급 배치-Ⅳ 1·2번함 건조 사업 설명회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 예정이다. 방사청은 총 6척을 만들 예정인 울산급 배치-Ⅳ함에 적용할 국산 ECS 체계 개발에도 나선다.
ECS는 함정의 추진·전력·보조기기·손상통제 계통 시스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운용·감시·제어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함정의 효율적인 운용과 기동·생존·전투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함정의 ECS는 함선 형태별로 서로 다른 외산 제품을 장착해 후속 지원과 성능 개량에 한계가 있었다. 또 수상함 추진 방식이 기존 기계식에서 전기·하이브리드식으로 다양해져 모든 함정에 적용할 수 있는 국산 ECS의 필요성이 커졌다.
울산급 배치-Ⅳ함은 이전 배치-Ⅲ(충남급 호위함)함과 크기와 형상, 탑재 장비 등이 거의 같을 것으로 보인다. 배치-Ⅲ과 배치-Ⅳ의 차이는 국산 추가 무장 4종(함대함유도탄·장거리대잠어뢰·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전술함대지유도탄)과 국산 ECS 등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방산 업체 중 유일하게 국산 EC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이 주관한 ‘함정 통합기관제어체계 공통 소프트웨어(SW)’ 개발 과제를 수행해 함정 탑재 적합성 검증을 완료했다. ECS와 IBS(통합함교체계·Integrated Bridge System), CMS(함정전투체계·Combat Management System)를 통합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울산급 호위함 수주전에는 이전 배치-Ⅲ 사업(2022~2028년)에 참여한 HD현대중공업(1번함 건조),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엔티, 2~4번함 건조), 한화오션(5~6번함 건조)이 모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울산급 배치-Ⅳ 1~2번함 건조 사업은 2030년 12월까지 진행되며 예산은 7575억원이 책정됐다. 총 6척을 건조하는 울산급 배치-Ⅳ함 사업은 오는 2032년까지 총 3조252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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