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고용시장 일자리 수 증가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8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각종 고용지표는 고용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을 높이기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6월 비농업일자리수는 20만6천 건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19만 건을 소폭 상회했다. 다만 일자리수 증감폭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미국 월 평균 일자리수 증가폭은 22만2천 건으로 지난해 25만1천 건과 비교해 10% 이상 줄었다.
또한 일부 업종이 전체 고용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월 서비스부문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18만7천 건인데 교육 및 헬스케어 서비스, 정부부문의 일자리 증가폭이 각각 8만2천 건, 7만 건으로 서비스 일자리 수 증가의 81%를 차지했다.
전체 비농업일자리수 증가폭에서는 74%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일자리 증가가 일부 업종에 치우치는 점은 고용의 질이 악화하고 있음을 알려준다”며 “교육 및 헬스케어 서비스부문은 구조적으로 인력이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정부부문은 재정지출 추이에 따라 언제든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실업률도 상승 추세로 집계됐다. 6월 실업률은 4.1%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01년과 2007년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기 직전의 실업률 흐름과 유사하다”며 “실업률이 상승하는 속도는 미 연준의 전망치보다 빠르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4년과 2025년 실업률 전망치를 각각 4.0%와 4.2%로 내놨다.
박 연구원은 “미국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며 “더딘 속도지만 임금 상승률 둔화는 노동의 수요 공급 사이 불균형 현상이 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6월과 7월 나올 소비자물가 결과가 9월 연준의 금리인하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고용지표 둔화가 물가 압력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들썩이는 유가 및 운송료 등은 물가 상승의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일부 물가 상승 위험 요소가 잠재해 있지만 변곡점을 맞이한 미 고용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확산시킬 것이다”며 “금리사이클도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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