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아이스크림 일명 ‘K 빙과’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북미와 동남아, 인도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K 빙과의 세계적 확장은 가속화되는 추세다.
특히 북미 지역과 동남아, 인도 등지에서는 빙그레의 ‘메로나’, 롯데웰푸드의 ‘월드콘’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미국 내에서는 ‘메로나’가 필수 구매 품목으로 자리잡을 정도다.
◇ 한류 바람 타고 해외로…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K-식품 공략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해외 수출을 필수 전략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와 대비해 해외 시장은 한류 바람을 타고 K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빙그레는 중동과 인도 지역을 새로운 시장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유럽 지역은 한국 유제품 수출이 금지되어 비건 메로나 제품으로 접근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국내 빙과 시장은 저출산 및 건강 우려 등 여러 요인으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 2015년 약 2조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조 307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올해도 한 낮에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자 국내 시장 판매는 제로 칼로리 아이스바를 앞다투어 내놓기 시작했다. 동시에 해외 시장 확대를 염두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각각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매출 성장률이 급증함을 보여주며 특히 미국은 K 빙과 수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해외 사업성장이 주도한 지난해 영업익은 1000억원을 넘어섰고 매출 1조 4000억원 가량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는 각각 국내와 해외에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현지 법인을 세우고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는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미만으로 아이스크림 소비 주력층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 빙과기업 하브모어를 인수하고 2023년부터 5년간 7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반면 빙그레는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수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는 OEM 방식을 통해 현지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를 중심으로 다양한 맛을 출시하여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어 제품 다양화와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한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아이스크림의 맛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 가고 있다.
◇ 폭염이 불러온 빙과 업계 호황…롯데웰푸드와 빙그레 최대 실적 기대
올여름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빙과 업계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폭염 주의보는 작년보다 빨랐고 폭염일수도 가장 길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증권업계는 빙그레와 롯데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2%, 36.1% 늘어났을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롯데웰푸드가 3분기 매출 1조14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로 올릴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919억원으로 추정했다. 빙그레는 3분기 매출을 6.3% 증가한 4618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692억원으로 전망했다.
빙과업계는 통상적으로 3분기를 대목으로 꼽는데 3분기 예상된 매출과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사상 최대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롯데웰푸드에 대해 인도 사업 성장 기대감과 폭염 수혜, 수익성 개선 등 다양한 모멘텀이 있는 만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에 대해 빙과는 4월부터 이어진 더운 날씨 덕분에 두 자릿수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 이라며 “하반기에는 푸네 빙과 신공장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고 향후 롯데 브랜드 제품 비중 증가와 남서부 지역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인도 건·빙과 산업 내 지위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빙그레에 대해 내수 시장에서는 빙과 성수기 효과와 함께 냉장 품목군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마진이 높은 해외 부문에서는 빙과와 냉장 제품 수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그레의 성장을 견인할 주요 요인으로는 해외 시장 확대, 국내 빙과 시장의 가격 정상화, 그리고 제로 칼로리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이 꼽힌다” 고 분석했다.
또 그는 “특히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의 글로벌 인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제품은 특유의 과일 맛과 한국 콘텐츠에 등장하며 세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국내 아이스크림 업체들 간의 가격 경쟁 완화로 시장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으며 저수익 제품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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