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 주가 따라 최근 엇갈린 추이
서학개미 해외 주식 보관 금액 순위 자리바꿈
AI 장기 성장성에 엔비디아 ETF 전망 긍정적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던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글로벌 2차전지 대장주인 테슬라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두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최근 성과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6.5~7.5)간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로 수익률은 28.37%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테슬라를 20% 이상 편입하고 있는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13.36%)과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10.33%) 등도 고수익을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7월 1~5일)로 살펴봐도 해당 ETF들은 모두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20.43%)가 또 다시 1위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3위·8.46%)과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7위·8.0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며 서학개미들의 투심을 사로잡았던 엔비디아를 담은 ETF는 수익률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를 편입한 AI 반도체 관련 ETF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9.00~13.29%, 일주일 수익률은 0.03~3.13%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을 비교할 경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KODEX 미국반도체MV’가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의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와 테슬라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는 엔비디아는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3거래일간 12.88% 급락해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후 일부 수준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테슬라의 반등에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순위도 자리바꿈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146억6985만달러·약 20조2987억원)로 나타났다.
올 6월부터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지난 2일을 기점으로 테슬라가 1위 자리를 되찾으면서 엔비디아는 2위로 밀려났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를 134억2248만달러(약 19조5700억원)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이 고점에 달했다는 가격 부담에 직면하자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테슬라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테슬라가 지난 4월 말 저점 이후 약 73.5%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서학개미 보관금액 1위에 등극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는 엔비디아 투자 상품의 성과가 테슬라 관련 상품 대비 우수하고 AI의 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국내 상장된 ETF 중 엔비디아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AI 반도체 관련 ETF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KODEX 미국반도체MV’의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70.97%, 86.98%다. 또 다른 상품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의 6개월, 1년 수익률도 각각 72.89%, 83.11%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수익률 1위인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의 6개월(16.29%), 1년(-5.51%) 수익률과는 사뭇 큰 차이를 보이는 성과다.
이처럼 우수한 장기 수익률에 업계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AI 산업이 성장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장기 성장성이 타 업종 대비 확실시 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반복되고 있는 엔비디아 및 국내외 기술주들의 하락은 차익실현을 위한 움직임”이라며 “AI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는 변함이 없기에 엔비디아가 성장성과 안정성을 보장한 확신의 투자종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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