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바로 맨체스터 시티의 필 포든이다.
포든은 맨시티의 상징이자 자존심이자 미래다. 포든은 맨시티 유스가 만든 역대 최고 작품. 그가 축구를 하며 거친 팀은 오직 맨시티 한 팀이다. 맨시티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해, 2017년 1군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7시즌 동안 270경기에 나서 87골을 터뜨렸다.
포든의 성장과 함께 맨시티에는 황금기가 열렸다. 포든은 EPL 6회 우승을 비롯해 구단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구단 최초의 트레블, EPL 최초의 4연패 등 총 17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의 나이는 고작 24세. 맨시티 차기 주장 1순위다. 그리고 맨시티 미래를 책임질 핵심이다. 맨시티 전설 예약이다. 맨시티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갈 상상이 안 되는 유일한 선수다. 현지 언론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의 ‘원 클럽 맨’ 신화를 깰 유일한 존재로 포든을 꼽았다.
포든은 올 시즌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리그 19골 8도움. 가히 엄청난 활약이다. 전체 경기로 따지면 27골 13도움을 성공시켰다. 맨시티에 진정한 포든의 시대가 열렸다. 올 시즌 ‘EPL 올해의 선수’도 포든의 품에 안겼다.
올 시즌 맹활역으로 사실상 맨시티의 에이스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런데 그의 등번호는 에이스의 번호가 아니다. 10번이 어울리는 선수다. 포든의 백넘버는 47번이다. 왜 이런 특이한 번호를 달고 있는 것일까. 이 숨은 이야기를 영국의 ‘기브미스포츠’가 소개했다.
사실 맨시티는 포든이 10번을 달기를 원했다. 실제로 추천하기도 했다. 맨시티의 전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떠나면서 10번을 포든에게 물려줬다. 하지만 포든이 이를 거부했다. 상징적인 번호, 에이스의 번호를 거절하고 단 것이 47번이다. 그는 올 시즌도 꾸준히 47번을 달고 있다. 그는 47번을 바꿀 생각이 없다. 백넘버 뿐 아니라 포든은 목에 47이라는 숫자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Sky is the limit’이라는 문신도 있는데, 이 역시 47번과 연관이 있다.
47번 무슨 의미일까. 이 번호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 포든이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랑하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포든의 할아버지 로니. 그가 하늘 나라로 갔을 때 나이가 47세였다. 포든의 백넘버가 47번인 이유다. 47번 문신을 새긴 이유, 할아버지가 떠난 후 ‘Sky is the limit’라는 문신도 새겼다.
포든은 할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또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축구를 할 때마다 할아버지와 함께 한다는 마음도 들어 있다. 포든의 할아버지는 맨시티의 광팬이었고, 포든이 맨시티에 입단하고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실제로 포든은 10번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백넘버 10번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고민도 했습니다. 10번은 클럽에서 매우 상징적인 번호입니다. 큰 넘버 입니다. 하지만 저는 47번을 달고 싶었습니다. 클럽의 상징이 아닌 나만의 유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47번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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