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각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른 배터리 수요 위축과 중국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등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배터리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IRA에 따른 세금 혜택 4478억원을 제외하면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북미 완성차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이 실적 반등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IRA 보조금 혜택 적용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달 초 IRA 적용 요건을 충족하는 리튬 정광 공급망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 호주 리튬 광산 업체 라이온타운과 대규모 리튬 정광 공급 계약 및 전환사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5년 동안 공급받는 리튬 정광 총 175만톤은 전량 IRA 적용 요건을 충족한다.
배터리는 원재료 가격이 판매단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원재료 매입액(3조6338억원)은 매출액(6조1287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IRA이 적용되는 리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프랑스 르노와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유럽의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북미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변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TV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치솟았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IRA 등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혜택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