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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진에… LG엔솔 2분기 영업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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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적자로 집계됐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6조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의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규모를 4478억 원이라고 밝혔다. AMPC를 제외하면 252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셈이다. AMPC를 제외한 적자 규모는 1분기(316억 원)보다 커졌다. 다만 AMPC 수혜 규모는 1분기(1889억 원)보다 증가했다.

실적 악화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배터리 원료로 쓰이는 광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 등이 작용했다.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은 광물 가격과 연동해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광물 가격이 급락하면 비싸게 사둔 원료로 배터리를 만들어 하락한 가격에 제품을 납품해야 하는 ‘역래깅’이 발생한다.

배터리 시장의 부진은 3분기(7∼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제조사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문을 미루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중국이 주도하는 저가형 배터리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해 난관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달 초 르노와 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부 배터리 제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 중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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