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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 분위기가 완연해지자 경기지역 주택 매수 심리도 덩달아 꿈틀대고 있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및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인접한 경기 고양·하남시를 향한 주택 수요가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0% 오르며 15주 연속 상승했다.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강남권과 마용성이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성동구는 한 주 새 아파트값이 0.59% 치솟았고, 용산(0.35%)·마포구(0.33%)도 많이 올랐다. 강남권에서도 서초구(0.31%)를 필두로 송파구(0.27%)와 강남구(0.19%)의 오름세도 가팔랐다. 인접한 강동구도 같은 기간 0.14% 올랐다.
이들 서울 주요 지역 인근에 있는 경기 고양·하남시 아파트 매매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마포구와 가까운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값은 7월 첫째 주 0.08% 올랐다. 지난 5월 마지막 주(0.01%)부터 시작된 상승 흐름이 6주째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와 인접한 하남시 아파트값도 0.02% 오르며 6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집값이 오르자 아파트 매매 거래도 늘고, 이로 인한 인구 증가로 부동산 시장 역시 활기를 띠는 선순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각각 297건, 243건에 그쳤던 고양시 덕양구와 하남시 아파트 거래량은 5월 304건, 295건으로 늘었다. 이달 말까지 거래 신고 기한인 지난달 거래량도 각각 302건, 307건을 기록 중이다.
이들 지역 인구도 증가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월 고양시 덕양구·하남시의 인구는 각각 49만3791명, 33만3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285명, 176명 늘어났다. 투자·실거주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남권 등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이 뛰자 인접한 경기지역 집값도 덩달아 오르기 전에 집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양·하남시의 경우 서울 강남·마용성과 가까운데다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는 3기 신도시(고양 창릉·하남 교산신도시)도 조성된다는 점에서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수요가 늘자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월 6건에 그쳤던 하남시 아파트 신고가 거래 사례는 5월 들어 20건으로 급증했다. 하남시 학암동 ‘위례숲우미린’ 전용면적 102㎡형은 5월 28일 12억7000만원에 팔렸다. 직전 신고가(8억4100만원, 지난해 12월 거래)보다 4억2900만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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