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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적금왕(擒賊擒王). 전쟁에 있어 승리할 수 있는 첫 번째 승리 요건 중 하나는 왕과 같은 핵심세력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다.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중요 시장만 장악할 수 있다면 나머지 시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현재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을 공략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미국·일본·중화권(본토+홍콩)에 이어, 이제는 유럽 진출에도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서유럽 유통을 진행할 스페인과 북유럽 유통을 진행할 핀란드 등 현지 유통업체들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메디큐브’ 브랜드의 유럽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계약은 각 업체들이 여러 국가에 보유 중인 자체 영업망 내 메디큐브 화장품과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의 판매권을 인정하는 계약이다.
에이피알과 계약한 스페인업체는 본국을 중심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 통칭 서유럽 지역에 유통망을 가졌고, 핀란드 업체는 스칸디나비아 문화권 국가(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와 에스토니아에 매장을 두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도 유럽 외 지역 에이피알의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스페인의 문화가 여전히 중남미 지역에 끼치는 영향력을 감안하면, 미국에서의 성과와 합쳐져 중남미 지역 진출을 좀 더 용이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K-뷰티테크의 영역을 전 세계 구석구석 퍼뜨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선 에이피알이 미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다른 국가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뷰티 선진국으로 꼽히는 이들 국가에서 인지도 및 인기를 얻게 되면 기타 다른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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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의 지난해 전체 해외 매출액 2052억원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 중국은 18%, 중국과 홍콩을 더한 중화권은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6%, 기타 국가(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등)는 17%로 집계됐다.
국내를 넘어 뷰티 선진국인 미국·일본 등에서도 ‘뷰티 디바이스’로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이를 발판 삼아 더 다양한 국가로 뻗어나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선진국에서 뷰티 디바이스가 흥행을 하면서 동남아시아·중동·동유럽 지역의 총판 및 대리점 계약도 맺게 됐다. 또 태국에선 총판 계약 후 태국에선 총판 계약 후 약 6개월 만에 약 3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고, 베트남에서도 뷰티 관련 제품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에이피알의 최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4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지속 하락세를 타며 현재 32만원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하지만 에이피알 주가 상승의 최대 동력이 ‘수출’인 만큼, 이번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보다 1.58% 오른 3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디바이스 국내 시장점유율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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