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후 매년 열던 정상회담을 중단한 양국은 모디 총리가 오랜만에 러시아를 찾은 만큼 에너지 및 군사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도와 러시아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방위, 무역, 투자, 에너지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주요 20개국(G20), 브릭스 등 국제무대에서 양자 관계 현황도 평가할 예정이다.
익명의 요구한 인도 고위 외교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대 발표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 관계가 여전히 긴밀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블룸버그는 “모디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푸틴을 왕따로 몰아가려는 서방의 노력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나라는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는 큰 손이다. 서방의 제재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는 인도에 우랄산 원유를 싼값에 대거 팔았다. 러시아는 인도 덕분에 전쟁 비용을 마련했고, 인도는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 덕에 경제를 활성화했다.
또한 인도와 러시아 간 무역액은 2024년 3월 마감한 회계연도에 사상 최고치인 657억 달러(약 91조원)에 달했다. 다만 무역액 대부분이 인도가 러시아산 상품을 수입하는 것인 만큼, 모디 총리는 인도의 대러 수출을 늘릴 방안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무기 협력도 강화할 수 있다. 1971년 파키스탄과의 전쟁에서 소련이 인도를 전폭적으로 도운 이래 양국은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인도에 신규 방공망, 수호이 전투기 등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모디 총리는 9일 러시아 방문을 마친 후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향한다. 인도 총리가 오스트리아를 방문하는 것은 4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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