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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억 신고가’ 동탄, GTX 효과 끝?…중저가 단지 빼면 거래도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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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요동치는 집값] ‘GTX 효과 미미’ 동탄2신도시…경부고속도로 지하화ㆍ동서 통행 도로 개통이 변수

[땅집고] 동탄역 초역세권인 경기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단지 전경./이승우 기자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 시점에는 문의가 많았었지만, 지금은 다시 잠잠해졌다. 동탄 주민들은 인근 반도체 단지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권에 직장이 있어도 수서까지만 가는 GTX-A노선보다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동탄2신도시 롯데드림캐슬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집값 상승 물결이 이는 가운데, 화성 동탄2신도시 집값은 여전히 정체 상태다. 지난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첫째 주(1일 기준) 경기도 화성시 집값 상승지수는 0.04%로 나타났다.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도 상승폭이 각각 0.20%, 0.05% 상승한 것과는 대조되는 하락세다.

동탄2신도시는 동탄역을 중심으로 조성한 2기 신도시다. 지난 3월 GTX-A노선 동탄~수서 구간이 개통하며 서울 강남권까지 이동 시간이 줄었다. 집값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으나, 실제 속도는 더디다. 예상보다 GTX-A 개통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GTX-A 개통 효과’는 아직, 중저가 단지는 거래 활발

최근 땅집고와 만난 오산동 롯데드림캐슬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GTX-A 노선 개통 후에도 집값이 오른다거나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역세권 단지들 시세가 10억~14억원대 고가에 형성돼 있다보니 실거주 목적으로 1~2건씩 거래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대장’으로 꼽히는 ‘동탄역 롯데캐슬’ 84㎡(이하 전용면적)의 올 6월 1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유일하게 이뤄진 실거래다. 102㎡는 지난 2월 22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케이스의 경우 대형 주택형에 고층(34층)이기 때문에 상승세의 근거로 보기엔 무리”라고 평가한다. 인근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은 6월 11억5000만원,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는 이달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기존 시세를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땅집고] 지난 3월 개통한 GTX-A 노선이 지나는 동탄역./이승우 기자

전반적으로 GTX 개통에 따른 동탄2 신도시 교통 개선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롯데드림캐슬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개통 시점에는 문의가 많았었지만, 지금은 다시 잠잠해졌다”며 “동탄 주민들은 인근 반도체 단지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권에 직장이 있어도 수서까지만 가는 GTX-A노선보다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화성 아파트를 매입하는 연령대는 젊은 30~40대 실수요자들이고, 이들은 대체로 강남보다는 집 주변으로 출퇴근한다. 이 관계자는 “동탄역 역세권 신축 단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값이 저렴한 화성 외곽 지역으로 빠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동탄역 일대와 달리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동네의 거래량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평균 실거래가가 5억8000만원인 화성 목동에서는 지난 6월 43건 실거래가 발생,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화성시 아파트 매입자 중 3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6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2월이 67.5%로 가장 높았고, 지난 5월도 62.2%를 기록했다.

■ 동서 잇는 통행 도로, 집값 상승 마지막 기대감

지금 당장은 정체돼 있지만, 동탄2신도시에는 아직 집값 상승 기대감이 남아있다. 그간 단절됐던 신도시 동서 지역을 잇는 통행 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 구간이 지하화된 후 올해 안에 신도시 동서를 잇는 통행로가 개통한다”며 “도보 이동시간이 50분에서 15~20분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는 동탄역과 경부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동서로 분리돼 있다. 고속도로가 관통하기 때문에 사실상 단절된 상태였다. 동탄역 출입구가 모두 역사 동측에 있기 때문에 서측 단지에서는 걸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고, 교통 체증 문제도 심각했다.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7.0’에서 동탄역까지 직선거리는 약 700m에 불과하지만, 걸어서 가려면 영천지하차도로 우회해야하기 때문에 50분 가량 걸린다.

경부고속도로 동탄JCT~기흥동탄IC 구간은 2017년부터 직선화 사업을 진행했고, 동탄신도시 도심 구간 1.2㎞는 양방향 지하화를 완료해 지난 3월 개통했다. 현재는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이곳에 동서를 잇는 통행도로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총 6개 중 2개는 이르면 8월, 나머지 4개는 12월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동탄2신도시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의 도심구간 지하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동서를 잇는 통행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이승우 기자

이로 인해 동탄역 서측 단지들에는 활기가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동측 역세권단지 대비 저렴하고, 동탄역 도보 이용이 편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때문이다. 동탄역 서측의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7.0는 올해 들어 꾸준히 실거래가 이뤄지다가 지난 6월 84㎡가 11억원에 팔려 전고점(2021년 8월 12억6000만원)의 87.3%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오산동 리치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도시 전체적으로 상승거래가 많다거나 눈에 띄는 거래 증가는 없지만, 동서를 잇는 통행도로가 개통하면 동탄신도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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