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 게임의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 호요버스의 신작 ‘젠레스 존 제로’가 출시됐다.
호요버스는 ‘원신’의 대성공 이후 ‘붕괴 스타레일’을 거쳐 세계 최고의 서브컬쳐 게임사로 성장했다. 예쁘고 매력적인 캐릭터만 내세우는 서브컬쳐 게임과는 달리 호요버스의 게임은 공감할 수 있는 세계관과 게임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재미를 살렸다. 이번에 출시한 ‘젠레스 존 제로’는 액션을 강조한 액션 RPG다. 이번에도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 5, PC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자동 전투가 아닌 수동 전투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5에서 즐겨 봤다.
알 수 없는 재앙 공동에 의해 침식된 세계. 세기말적인 분위기의 세계관을 보여주지만 게임 자체는 밝고 활기차다. 세기말 분위기에 안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공동의 에너지 에테르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로프꾼이 공동에 조난당한 사람을 구출할 수 있어서 그런 겉 같기도 하다… 아무튼 세기말적인 설정에 비해 밝은 분위기가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으나 금방 게임에 적응된다. 이는 호요버스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플레이어는 공동에 조난당한 사람을 구출하는 로프꾼이 되어 게임을 진행한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와이즈와 벨 남매 중 한명의 주인공을 선택해야 한다. 벨과 와이즈 남매는 공동에 침식당한 도시 뉴 에라두에서 랜덤 플레이라는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는로프꾼이다. 공동에 침식당했다고는 하나 뉴 에라두는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다. 오락실에서 게임도 하고, 라멘집에서 라멘을 먹고… 벨과 와이즈는 에이전트라는 동료와 3명의 파티를 이뤄 본격적인 게임을 진행한다.
3명의 캐릭터가 파티를 이루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캐릭터는 저마다 다른 일반 공격과 특수 공격, 궁극기를 갖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며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서로 다른 특징을 살려 캐릭터를 교체하며 전투를 진행하기도 한다. 캐릭터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동 조작과 콤보 공격을 시작으로 회피, 패링, 협력기 등을 통해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게임은 3명의 캐릭터가 같은 진영에 속하거나 2명 이상이 같은 속성인 경우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초반에는 교활한 토끼굴 진영으로 플레이하게 되며 이후 캐릭터를 새로 얻으면 다양한 방식으로 파티를 구성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전투가 자주 펼쳐지며 수동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보다는 PC나 콘솔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매우 시원 시원하고 화려한 전투가 펼쳐진다. 덕분에 전투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적을 공격하다 보면 적의 게이지를 올려 그로기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집단구타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로기 게이지가 0이 되기 전까지 최대한 적의 체력을 깎아야 한다. 보스전 등에서는 이 타이밍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한편 공동 탐색은 로그라이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래된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연결된 듯한 맵을 이동하며 적과 전투를 하거나 퍼즐을 풀어나가면서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퍼즐은 대부분 간단한 편이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정 사물을 특정 위치로 밀어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등 여러 퍼즐이 배치되어 있다. 이를 해결하며 목적지까지 도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캐릭터의 레벨을 상승시키거나 한계를 돌파시키고 장비 강화에 사용할 수 있다. 마치 싱글 플레이 게임처럼 진행하지만 과금 모델은 기존 호요버스의 매운 맛 과금 그대로다. 과금에 대한 천장은 있으나 무과금으로 플레이할 경우는 캐릭터를 모으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기 보다는 기존의 호요버스의 게임에서 봤던 여러 장점을 그대로 참고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스타일로 완성한 듯한 게임이다. 버튼을 막 눌러도 발동하는 시원한 전투와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화려함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호요버스의 뛰어난 캐릭터 디자인과 아트적인 감각, 그리고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이나 감각적인 연출도 장점이다.
하지만 보드게임처럼 구성한 공동탐색 파트는 조금 지루한 양상을 주며 높은 과금 요소와 비슷한 패턴의 게임 진행이 반복되는 것은 조금 아쉽다. 또한 전투가 너무 화려해서 오래 플레이하다 보면 눈이 피로해질 수 있다. ‘원신’이나 ‘붕괴 : 스타레일’ 등을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한 호요버스의 신작 게임인 만큼 출시 이후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으니 서브컬쳐 게임 팬이라면, 호요버스 팬이라면 이 게임을 피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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