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경제TV 이호영 기자] 현대홈쇼핑 수익 제고 전략의 핵심은 자체 브랜드와 라이선스 브랜드 등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다.
현대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나 숏폼 등을 통해 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거듭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 비중은 크게 높지 않다. 올 1분기 매출만 봐도 업계 선두 CJ온스타일에 비하면 기타(모바일 등) 매출은 344억원 가량으로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선두와의 격차로도 읽히지만 현재로서는 모바일 등 채널을 운용하는 현대홈쇼핑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홈쇼핑 채널의 강점인 패션 자체 브랜드(PB)와 라이선스 브랜드(LB) 등 상품에 주력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고품격 브랜드 가치부터 상품 소싱,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상품 경쟁력 차별화 위주의 수익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도 온오프라인 상품 판매 시너지나 모바일 라방(‘쇼라’ 등) 등 채널 성장도 도모하지만 궁극적으로 방점은 상품에 찍혀 있다.
무엇보다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과 브랜드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패션 자체 단독 브랜드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리씨엔토’, 컨템포러리 패션 토탈 브랜드 ‘밀라노 스토리’, 라이프 스타일 주방 가전 브랜드 ‘알레보’ 등 모두 소비자 필요(니즈)를 반영해 만든 자체 브랜드다.
더 나아가 올 들어서는 TV 프로그램도 신설하며 홈쇼핑 주력 상품군인 패션 상품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패션 차별화 전략으로 ‘동나쇼’ 등 패션 특화 TV 프로그램을 지난 4월 론칭했다. 동나쇼 경우 현대홈쇼핑 간판 쇼호스트 김동은과 의류·잡화 등 3종 이상의 카테고리를 한번에 소개하며 큐레이팅을 가미해 원스톱 스타일링을 제시해준다.
같은 달(4월) 모바일 전용 패션 전문몰 ‘에센트로’도 운영에 들어갔다. 에센트로는 현대홈쇼핑 단독 브랜드 신상품을 모아 따로 판매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패션 특화 모바일 채널로 키워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단독 브랜드 확대뿐 아니라 신규 패션 특화 프로그램과 패션 전문몰 등으로 패션 부문을 차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현대홈쇼핑의 봄·여름(SS) 시즌 단독 패션 브랜드 신규 품목은 론칭 초반부터 호응이 크다. 봄·여름철 패션 첫 론칭 방송을 시작한 올 3월20~31일 매출 분석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패션 상품 주문 금액은 86% 확대됐다.
최근에 현대홈쇼핑은 절제된 패션 스타일의 ‘미니멀룩’ 트렌드에 따라 ‘시슬리’, ‘프리마클라쎄’ 등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도 확대하고 이들 브랜드의 기존 라인업도 지난 시즌보다 20% 확대했다.
이들 상품도 호응은 큰데, ‘서아랑의 쇼핑 라이브(‘아쇼라’)’에서 70분 동안 시슬리 봄여름 아이템은 주문건 수 6500건, 주문액은 12억7000만원을 올렸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도 주문액이 217% 상승했다. 지난 3월27일 시즌 처음으로 방송한 자체 브랜드 ‘라씨엔토’ 주문액도 지난해 봄·여름철 첫 방송에 비해 2배 넘게 확대됐다.
전 상품군에 걸친 경쟁력 강화는 현대홈쇼핑의 수익성으로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1분기 별도 매출은 2955억원으로 1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14.9% 확대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무엇보다 이익률이 개선됐는데, 전략적 편성으로 패션군 이외에 국내 여행과 주방 상품 등 마진율이 높은 상품이 판매 호조를 이룬 덕분이다.
이와 맞물려 장기적으로는 현대홈쇼핑도 채널 다변화를 통해 4050 세대 여성 위주에서 젊은층으로 고객 확대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유튜브와 온라인몰,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 운영해 차별화된 모바일 플랫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6월 인공 지능 숏폼 제작 등 일련의 새 시스템을 도입하며 “독자적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