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어느 때보다 대기록 달성이 많은 올 시즌 프로야구.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하는 후반기에도 ‘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6일 올스타전을 마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는 8일까지 휴식을 이어간 뒤 9일부터 시즌을 재개한다.
전반기엔 각종 대기록이 쏟아져나왔다. 최정(SSG 랜더스)이 이승엽을 제치고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고, 손아섭(NC 다이노스)은 박용택을 넘어 통산 최다 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이승엽을 따돌리고 통산 최다 루타 기록을 달성했다.
후반기 기록 경신의 선봉장은 양현종(KIA)이다. 양현종은 통산 최다 탈삼진 1위가 머지않았다.
올 시즌 69탈삼진을 추가한 양현종은, 현재 개인 통산 201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유이한’ 2000탈삼진 기록 보유자로, 현재 2위다.
1위는 ‘레전드’ 송진우다. 2048탈삼진을 기록 중인 송진우와 양현종의 격차는 32개다. 앞으로 33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 양현종이 새로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올 시즌 양현종이 경기당 평균 4.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8~9차례의 등판이면 탈삼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직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양현종이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8월 말쯤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양현종은 탈삼진 외에도 다승(174승)과 이닝(2429이닝)에서도 송진우(210승, 3003이닝)에 이어 통산 2위에 올라있다. 다만 이 두 부문은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홈런 한 개를 칠 때마다 신기록을 쓰고 있는 최정 역시 고독한 레이스를 이어간다.
현재 479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홈런 1위인 최정은, 앞으로 21홈런을 추가하면 대망의 500홈런 고지를 밟는다.
500홈런은 100년이 훌쩍 넘은 역사를 가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28명밖에 없는 기록이며, 500홈런을 넘긴 현역 타자는 없다.
다만 올 시즌 달성이 쉽지는 않다. 최정은 현재까지 21홈런을 기록 중인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홈런 15개 정도를 더 추가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정의 뒤를 잇는 현역선수 홈런 공동 2위 최형우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400홈런을 기대할 만하다.
최형우와 박병호는 현재까지 나란히 통산 389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들이 400홈런 고지를 밟는다면 최정, 이승엽에 이어 역대 3·4번째의 대업을 쌓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병호가 최형우보다 통산 홈런이 앞섰지만, 전반기 최형우가 16홈런을 친 데 반해 박병호는 9홈런에 그치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 외에 박해민(LG 트윈스)은 역대 5번째 400도루에 4개만을 남겨놨다.
400도루는 전준호(549도루), 이종범(510도루), 이대형(505도루), 정수근(474도루) 등 ‘대도’로 꼽히던 이들만 밟은 기록으로, 전반기에만 28도루를 기록한 박해민이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역시 통산 도루가 396개로 박해민과 같지만, 출전 빈도가 낮고 도루 시도고 크게 줄었기에, 400도루 고지는 박해민이 먼저 밟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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