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태인이 공은 칠만 해요.”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5)은 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작년 포스트시즌에 창원NC파크에 많은 팬이 찾아왔다며, 항상 힘이 난다고 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공수겸장 포수다. 전반기 69경기서 타율 0.208 12홈런 34타점 26득점 OPS 0.728로 좋았다.
92개의 삼진이 옥에 티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삼진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김형준이 하위타선에서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야 강점인 장타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25세의 포수가 12개의 홈런을 전반기에 친 건, 풀타임 20홈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대목에서 김형준은 겸손하면서도 위트를 선보였다. 까다로운 투수에 대한 질문에 “저한테는 다 까다롭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장난끼 다분한 표정으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는 칠 만해요. 걔는 뭐, 칠만하죠”라고 했다.
취재진의 폭소가 터진 가운데, 올스타전 선발등판을 앞둔 원태인이 패스트볼 승부를 하겠다고 하자 김형준은 “아 그래요?”라고 했다. 계속 취재진의 웃음이 나오자 김형준은 또 다시 농담으로 “작년에 저한테 혼 났거든요. 태인이가 그거 맞고 좀 깨닫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대로라서 좀 아쉬운 것 같다”라고 했다.
데이터는 반전을 말한다. 원태인이 김형준에게 통산 8타수 1안타로 압도적 우위다. 작년엔 3타수 1안타였고, 올 시즌에는 맞대결이 없었다. 원태인이 4월14일 대구 NC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그날 NC 선발포수는 박세혁이었다.
김형준의 1안타는 2023년 10월15일 창원에서 나온 홈런이었다. 당시 김형준은 0-1로 뒤진 2회말 2사 1루서 원태인을 상대로 역전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그날 NC가 5-3으로 이겼고, 김형준의 홈런이 결승타는 아니었다.
원태인은 올스타전 드림올스타 선발투수였다.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김형준은 나눔올스타 선발명단에는 없었다. 때문에 투타 맞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 김형준은 “아 맞네요. 그러면 시즌 때 치겠습니다”라고 했다.
원태인과 김형준의 맞대결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삼성과 NC는 당장 9일부터 대구에서 후반기 개막 3연전을 갖는다. 올해 원태인이 삼성의 실질적 에이스라서, 무조건 3연전 중 1경기에 나갈 전망이다. NC 주전포수 김형준도 어지간하면 주 4~5회 선발 출전한다. 이번엔 시즌 첫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팬들은 철저히 재미로 지켜보면 된다. 프로는 점잖기만 하면 재미없다. 이렇게 옥신각신해야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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