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4월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명품백 논란에 대한 사과 의사를 담은 메시지를 전했지만, 한 위원장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추가 사실관계가 제시됐다.
7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한 전 위원장에게 명품백 사과와 관련된 문자를 보낸 건 지난 1월 15일이 처음이다. 당시 김 여사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며 “대통령과 전화해 보면 어떻겠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같은 달 19일에 한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 결정해 주시면 그 뜻을 따르겠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보냈다. 다만 친한계는 문자 서두에 “사과하면 책임론이 불붙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들어 사과 의지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같은 달 23일 추가로 한 전 위원장에게 “김경율 비대위원의 발언에 가슴이 아프지만 이해하려 한다”며 “사과가 필요하다 하면 단호히 결심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추가로 보냈다. 친한계는 “사과가 필요하다면” 앞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무조건 사과가 아니라 전제가 달렸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에 김 여사는 한 위원장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김 여사는 “큰마음 먹고 비대위를 맡아줬는데 충분히 공감된다”며 “제 잘못에 기인해서 그렇게 됐다.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5건의 메시지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그간 한 위원장은 답장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에 공적인 통로를 통해 명품백 논란에 강력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었다”며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면서 답을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고 설명해 왔다.
한동훈 캠프 측은 이날 채널A 보도에 대해서도 “당시 공적 채널을 통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고 이를 이유로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며 “다른 정치적 해석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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