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유력 매체들은 이날 열린 도쿄도지사 선거 출구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의 승리를 전망했다.
NHK 출구조사에선 고이케 현 지사의 예상 득표율은 40%를 넘겼다. 20%대 초·중반에 그친 렌호 전 참의원(상원)의원과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이 뒤를 이었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 시작돼 8시 종료됐다. 대략적인 개표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이며 개표는 8일 새벽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고이케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3기째 도정의 리더를 맡게 돼 중책을 통감한다”면서 “도쿄도 개혁을 업그레이드해 도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당선 인사를 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여권의 지지를 받았다. ‘비자금 스캔들’ 여파 등으로 곤욕을 치른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 따로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지원했다.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유력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돕는 대신 조직을 이용한 행사 개최 등으로 고이케 지사를 우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는 자민당과 더불어 연립 여당인 공명당도 고이케 지사를 지원했다.
고이케 지사에 맞서 출마한 렌호 후보는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의 지원을 받아 이번 도지사 선거는 사실상 여야 맞대결 성격이 강했다.
앞서 고이케 지사는 선거 공약으로 육아 가정 주택 임대료 경감, 무통분만 지원제 신설 등을 내세웠다. 고이케 지사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해당 공약들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패색이 짙어진 렌호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거리 유세 등을 통해 자민당과 자민당의 지원을 받는 고이케 지사를 비판하며 “도의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호소했다.
렌호 후보의 호소에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도쿄 도민의 60% 이상이 고이케 지사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은 렌호 후보보다 고이케 지사의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52년생인 고이케 지사는 닛폰 테레비 아나운서를 거쳐 TV 도쿄 앵커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배경으로 정계에 진출한 고이케 지사는 참의원과 중의원(하원) 의원, 방위상, 환경상,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등을 지내며 활동했고, 지난 2016년 도쿄도 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2020년에도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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