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토론에서 참패한 뒤 대선 후보 교체론으로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파킨슨 병 전문의와 만난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백악관 대변인은 즉답을 피했다.
6일(현지시각)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백악관 방문자 기록에 워싱턴DC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가 지난 1월 17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당시 오코너와의 접견 자리에는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심장병 전문의인 존 E. 앳우드와 또 다른 한명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너드는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에서만 20년간 근무한 파킨슨병 전문가로, 구직·구인 SNS(소셜네트워크)링크드인에 2012년부터 ‘백악관 의료팀을 지원하는 신경과 전문의’로 소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일했던 로니 잭슨(공화·텍사스)의원도 “그들이 바이든에 관해 이야기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오코너 주치의와 질 바이든 여사가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에 백악관 대변인은 뉴욕포스트가 오코너 주치의가 당시 만난 3명 가운데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의 다양한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군인을 진료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오코너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은 활발하며 건장한 81세 남성”이라면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오코너 주치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척추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걸음걸이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인정하면서도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을 비롯한 신경성 장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3번의 연례 건강 검진에서 인지능력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이든 대통령 본인도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하듯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그들은 내가 괜찮다고 말했다”면서 검사 제안을 거부했다.
후보 교체론으로 비상상황인 민주당에선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 본인은 후보 교체설과 관련한 언급은 자제했다. 6일 해리스 부통령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에센스 문화 페스티벌’에 참석해 후보 교체와 관련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공하는 데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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