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감춘 비밀이 마침내 드러났다. 우정을 지키고 싶었던 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장본인의 정체가 밝혀졌고, 도시를 마약으로 물들인 빌런들은 응당한 처분을 받았다.
배우 지성과 전미도가 주연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연출 김문교)이 1회부터 유지한 작품의 완성도를 마지막회까지 빈틈없이 이어갔다.
시청자의 만족도는 시청률로도 나타났다. 지난 6일 방송한 최종회 시청률은 14.2%(닐슨코리아‧전국 기준)까지 치솟았다. 5월24일 방송한 1회에서 5.7%의 시청률로 출발해 시청자의 전폭적인 관심 속에 기록 상승을 거듭한 결과다.
‘커넥션’은 재개발을 앞둔 경기도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마약 조직을 추적하는 마약팀 형사 장재경(지성)과 지역 신문사 기자 오윤진(전미도)이 고교 시절 친구인 박준서(윤나무)의 자살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재경과 윤진은 사망 직전 50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자신들에게 남긴 준서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 중심에 20년 동안 얽키고설킨 고교 동창들이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다.
● 탄탄한 극본과 연출력 돋보여
‘커넥션’은 매회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회 시청률 5.7%에서 최종회인 14회의 기록이 14.2%까지 올랐다는 사실은 온전히 작품의 완성도로 입소문이 확산했다는 뜻이다.
거미줄처럼 짜인 사건을 다룬 탄탄한 극본, 극한의 상황에 몰린 주인공들의 심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연출력도 돋보였다. 그 중에서도 ‘커넥션’의 인기는 ‘마약에 중독된 마약팀 형사’를 소화한 지성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마약 조직에 의해 납치돼 강제로 신종 마약에 중독된 지성은 환각과 지독한 금단 현상에 시달리면서도 그 사실을 감추고 마약 범죄를 추적한다. 자신을 왜 마약에 중독시켰는지, 그 실체를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내달리는 그 앞에 온갖 위기가 닥치지만 하나둘씩 극복하는 과정 역시 시청자에게 진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지성과 호흡을 맞춘 배우 전미도 역시 ‘커넥션’의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고교 시절 친구들의 마음을 빼앗은 전학생에서, 지금은 캐나다에 있는 어린 딸의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해 분투하는 지역 신문사 기자가 된 설정의 인물을 맡아 드라마를 든든하게 이끌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뛰어넘는 또 한편의 대표작을 얻었다.
‘커넥션’은 마지막회에서 시청자에게 통쾌한 결말을 선사했다.
고교 동창들 사이에서 브레인으로 통한 검사 박태진(권율)은 친구들을 이용해 신종 마약을 만들어 유통한 것도 모자라 각종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스스로 자백하고 최후를 맞았다. 막대한 돈이 만든 권력으로 20년간 친구들을 지배한 대기업 후계자 원종수(김경남)은 마약 제조와 상습 투약 혐의로 체포돼 그토록 바라던 재개발 사업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특히 박준서를 죽음으로 내몬 최종 빌런의 정체도 드러났다. 장재경 형사는 이들을 끝까지 추적해 단죄하면서 정의를 실현했고, 20년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을 되짚으면서 상처의 회복도 이뤘다.
모두가 궁금했던 보험금 50억원의 수령, 그리고 박태진 검사와 박준서가 불법으로 마약을 판매하면서 얻은 막대한 범죄 수익금이 들어있는 가상화폐 계좌의 오픈 여부도 결론이 났다. 이를 모두 손에 넣은 장재경과 오윤진의 놀란 표정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커넥션’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완성도 높은 장르물로 주목받고 있다. 지성과 전미도가 연기한 두 인물의 매력과 개성이 뚜렷하고, 이들에 대한 시청자의 전폭적인 관심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덕분에 ‘커넥션’ 종영 전부터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의 열망도 집중되고 있다. 고교 동창들이 얽힌 사건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박태진이 죽는 순간까지 열지 못했던 가상화폐 계좌가 마침내 열렸고, 엄청난 범죄 수익금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막을 내린 ‘오픈 결말’에서도 후속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의견이 쏟아진다.
제작진은 ‘커넥션’ 시즌2에 대한 어떠한 입장이나 계획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드라마의 주인공인 장재경은 앞으로 어떤 사건이든 추적할 수 있는 형사 캐릭터이고, 지성과 전미도의 연기 호흡에 대한 높은 만족도, 이들의 활약을 다시 보고 싶다는 바람이 모이는 만큼 시즌2 가능성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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