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만7100원 마감…52주 신고가 경신
5일 외인 1.2조·기관 5800억 폭풍매수 나서
깜짝실적·HBM 엔비디아 공급 기대감 반영
NH·BNK·하나·대신증권 목표가 높여 잡아
‘깜짝 실적’ 소식에 신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발표 직후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증권사들도 이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일 전 거래일 대비 2.96% 오른 8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폭풍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하루만에 외인과 기관은 각각 1조1846억 원, 5866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7272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에다 엔비디아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대감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만 최대치로 실적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증권가는 DS부문의 실적이 예상 대비 크게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달하는 6조 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S부문은 지난해 15조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로부터 품질 테스트를 받는 HBM3E 8단·12단 제품의 승인 가능성이 높을 거란 기대감도 반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가 (품질검증에서) 떨어졌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품질검증(퀄테스트)을 통과해 생산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곳이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실적 발표 직후 NH투자증권은 기존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상향했다. BNK(9만3000원→10만2000원)와 하나증권(10만6000원→11만7000원)도 적정주가를 높였다. 이달 들어 대신증권(10만 원→11만 원)도 목표가를 높인 바 있어.
이 밖에 KB증권(12만 원), IBK투자증권(11만 원), 한국투자증권(12만 원), 미래에셋증권(11만 원) 등은 목표가를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 외의 고객사향으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고, 3분기 중에는 엔비디아향 공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HBM 공급 업체를 늘리고 싶어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 상승과 HBM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받았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결국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물량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동사의 매력 증가도 기대 돼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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