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분야의 급격한 기술 발전과 산업 규모 증가에 따라 우주항공·국방과 밀접한 전파 신기술을 논의하는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정례화해 산·학·연·관이 함께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고 우리나라 우주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이바지하겠습니다.”
한국전자파학회 우주항공·국방신기술부 상임이사를 맡은 변우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RTI) 대경권연구본부장은 “전파기술은 우주항공·국방 산업 핵심 기술”이라며 “올해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만큼 관련 전문가가 모여있는 전자파학회가 정부 정책 자문과 연구개발 과제 수행, 성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열린 우주항공·국방신기술 워크숍에서는 200명이 넘는 전문가가 모여 영상레이다(SAR) 위성 등 전파를 활용한 우주·국방 관련 다양한 신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변 본부장은 “엄격한 신뢰성을 요구하는 우주항공의 안정적 서비스 제공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 다양한 주파수의 전파가 사용되고 있다”면서 “통신 외에도 SAR, 기상 레이다, 항법, 신호식별 등에 전파 기술이 필수적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SAR 위성은 전천후 고품질 영상을 획득할 수 있어 군(軍)뿐 아니라 산불 감시 등 민간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2013년 최초 발사한 아리랑5호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선도국과 기술 격차를 급격히 좁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자파학회는 영남지부를 중심으로 매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정부와 지자체, 군과 산학연이 우주항공 관련 전파 신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변 본부장은 “우리나라 우주항공 서비스 시장 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 수출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우주 헤리티지가 부족하면 해외 수출에도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민간과 국방 분야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세대 통신 핵심으로 떠오른 위성통신 인프라 중요성도 강조했다. 과거 이동통신이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지만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산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만큼,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초광역 통신 인프라인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변 본부장은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도 미래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제표준 기반의 민군 겸용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등 유관 부처와 산학연 전문가의 많은 토론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주(경남)=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