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리스크’를 일축하며 대선 완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지만 민주당 내에선 11월 대선에 바이든 대통령을 밀고 나가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NBC 뉴스는 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ABC 방송과의 인터뷰 이후 민주당 의원 6명 이상이 바이든 대통령이 처한 현재 정치적 상황에 대해 ‘상심’, ‘절망’, ‘끔찍한 재앙’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을 지지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NBC 뉴스에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슬펐다”며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고 진실과도 분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청한 민주당 의원 고위 보좌관은 주요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직접 우려를 전달하려는 논의를 했었다며 “일선 의원들은 모두 화가 났고 개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러날 것을 요청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들은 정치적으로 무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문제를 부정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일할 능력이나 비전을 갖고 있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도 없다”며 앞으로 바이든 사퇴 요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앤지 크레이그 하원의원도 “TV 대선 토론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 말과 토론회 이후 부족한 대응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맞서 효과적인 선거 운동을 하고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주장을 펼치고 이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스콧 피터스 하원의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가 질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다른 길을 모색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 내 한 전략가는 “의원들이 다음 주 워싱턴 D.C.로 돌아오면 댐이 무너질 것”이라며 민주당 내에서 사퇴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공개된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보다 대통령이 되거나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께서 사퇴하라고 하기 전까지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인지능력 감퇴를 둘러싼 우려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아무도 내가 인지·신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라고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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