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와 용산, 성동구(마용성)가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강남발(發) 오름세가 강북으로 넘어온 뒤 그 폭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지방 중에는 여전히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는 곳이 많다. 시장에서는 4분기 쯤엔 지방도 상승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지난 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0%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 셋째주(20일 기준)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상승세를 이끈건 마용성이었다. 성동구의 아파트값은 0.59% 올라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용산(0.35%)과 마포(0.33%) 등도 서울 25개 구 중 상승폭이 큰 편이었다. 서울에서 처음 아파트값 상승세가 시작된 강남권에서도 서초(0.31%), 송파(0.27%)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서울내에서도 노원(0.08%), 도봉(0.02%), 강북구(0.07%) 등 외곽지역은 여전히 상승폭이 미미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겸임교수는 “강남에 이어 마용성이 상승폭을 키워간다는 건 큰 손에 이어 이제는 실수요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면서 “강남은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웬만한 실수요층은 접근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했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서울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부산의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7% 떨어져 지난해 6월 셋째주 이후 13개월 째 마이너스 행렬을 나타내고 있다. 대구 역시 0.13% 내려 지난해 11월 첫째주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세종(-0.23%)이 주요 지방 중 하락폭이 가장 컸고, 광주(-0.03%), 전남(-0.06%) 등도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다만 대전의 경우 그간 마이너스를 보이다 지난주부터 보합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은 언제나 상승장에서 서울·수도권 보다 한 발짝 늦게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4분기가 되면 지방도 상승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시장의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 해 내려가고 있고, 지방 아파트의 전셋값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면서 “조만간 4분기 쯤 되면 지방 아파트값도 플러스를 나타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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