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탕, 탕, 후루루루루.”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2024 KBO리그 올스타전 5회말이 끝나고 클리닝타임이 시작됐다. 나눔올스타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과 드림올스타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의 ‘댄스 배틀’이 시작됐다. 서로 번갈아가며 춤추며 팬들의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쿠에바스는 뭔가 각 잡힌, 정제된 댄스를 선보였다. 멋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 비해 도슨은 상대적으로 깜찍(?)한 느낌이었다. 곧바로 마라탕후루 댄스를 선보였다. 동작이 의외로 크지 않았지만, 감정표현이 섬세했다.
도슨은 흥부자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마라탕후루 댄스를 과감하게 선보일 정도로 파워E이기도 하다. 이날도 등장부터 센세이션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마라탕후루 모형이 달린 헬멧을 쓰고 나와 이미 ‘맛보기 댄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5회말이 되자 랜더스필드 내야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3루 응원단석으로 그냥 가지 않고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손을 흔들며 그 순간을 즐겼다. 그리고 응원단석에 올라가 무사히 응원단장 데뷔전(?)을 마쳤다. 마라탕후루 댄스 이후에도 율동과도 같은 춤을 선보였고, 추가로 KBO리그에서 흔히 쓰이는 응원곡에 정제된 응원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도슨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마라탕후루 댄스를 유튜브에서 봤다. 그걸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하면 좋겠다. 연습하면 오히려 잘 안 되는 타입이라서 그냥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과연 실전용이었다. 그는 “마라탕후루 댄스와 노래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고 인기가 점점 늘어나는 게 느껴져서 더 마음에 들었다”라고 했다.
도슨은 올해 외국인타자 최저 몸값, 총액 60만달러를 받고 뛴다. 그러나 활약상은 10개 구단 그 어떤 타자에게 뒤지지 않는다. 타율 0.358로 2위, 최다안타 112개로 1위, OPS 0.980으로 3위다. 장타력을 갖춘 교타자다.
그런 도슨이 KBO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원동력 중 하나는, 한국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이 너무 좋다. 떠나기 싫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부모님이 왔는데, 한국문화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분 좋다. 멘탈을 잘 잡았고 내 루틴을 유지했고, 나를 신뢰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끝으로 도슨은 “명상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방법이다. 우리 키움 팬들 정말 사랑하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