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을 맞아 오는 9~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을 위한 가교 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핵심 동맹과 함께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무엇보다 관심은 최근 대선 TV토론 참패 이후 후보사퇴론에 직면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국민들에게 대통령직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외국 정상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5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창립 75주년을 맞아 31개 나토 동맹 정상들과 나토 파트너들을 초청해 역사적인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 나토 정상들을 환영하고, 1949년 4월 나토 창설 서명지인 워싱턴DC의 멜론 강당에서 7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0일에는 나토에 새로 가입한 스웨덴을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당일 저녁엔 백악관에서 만찬을 진행한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우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군사적·정치적·재정적 지원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 대해 중대한 새로운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 위한 가교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기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의 방공망과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함께 회의를 갖고 나토와 이들 파트너 간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이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십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를 지지하는 데 있어 단결하고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미 언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TV토론 이후 제기돼 온 후보사퇴론을 차단하고, 외국 정상들의 우려도 불식시키는 계기를 만들지 주목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후보사퇴론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외국 정상들의 우려에 대한 질문에 “외국 정상들은 지난 3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개인적으로 지켜봐 왔다”며 “그들은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알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능력이 있었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년간 해온 일은 나토 동맹의 활력을 되찾고, 그것을 확장하며, 더욱 강력하게 만든 것”이라며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역량을 제공하고자 최소 50개 동맹 및 파트너 연합을 동원해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전례없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에 맞서 왔고,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에 오는 11일 별도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TV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의 기간 나올 대(對)중국 메시지와 관련, “중국 문제에 대한 동맹들의 입장은 매우 단호하다”며 “중국은 러시아 반도체의 90% 이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울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럽 안보에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의에서 인·태 지역 파트너들은 역내 유연성 강화, 우크라이나 지지, 사이버 세계에서 가짜정보 문제, 첨단기술 협력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해 회의에 참여하는 4개국은 나토의 핵심 파트너 국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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