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는 신임 헬스케어본부 본부장에 황문주 전무를 발령했다. 황 본부장이 이끌 헬스케어본부는 의료, 제약, 생명공학 등 바이오와 헬스케어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자와 핵심인재를 추천하는 컨설턴트 조직이다.
황 본부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산업인력개발학과 원예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원예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바이오테크 기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2년 커리어케어에 입사해 인재를 발굴하고 추천해 온 베테랑 컨설턴트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황 본부장을 만나 인재발굴과 추천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은 물론 헬스케어산업의 전망, 인재시장의 상황을 들어봤다.
– 연구원에서 헤드헌터로 변신한 계기는 무엇인가.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갑갑함을 느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헤드헌팅업무가 적성에 맞을 뿐만 아니라 인재를 발굴하고 추천해 기업 성장과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헤드헌터 일이 잘 맞았나.
“입사 초기에 사람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았다. 좋은 후보를 발굴하겠다는 생각으로 온갖 방법을 동원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끝냈다.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고 이것이 계기가 돼 어려운 프로젝트가 들어 와도 무리 없이 해내게 됐다. 매일 새로운 기업과 포지션을 맡아 일에 빠져들다 보니 10여 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발굴하는 비결이 있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기업과 시장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뉴스를 꼼꼼히 살펴 본다. 헤드헌팅을 하며 쌓은 네트워크도 큰 도움이 된다.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전체 시장을 조망하는 안목도 생긴 것 같다.”
– 오랜 기간 헤드헌터로 일했는데 지켜온 원칙이 있는지 궁금하다.
“내 지인에게 이직을 권유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사실에 근거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다. 인재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포지션에 대해 부풀려 얘기하면 문제가 생긴다. 어떤 기업이든 좋은 면만 있지 않고, 인재도 기업의 간판만 보고 선택하지 않는다. 현재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맡게 될 자리가 안고 있는 현안에 관해 충분히 설명하면서 그 자리를 선택할 경우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얘기한다.”
– 인재를 발굴하고 추천하면서 어떤 순간에 보람을 느끼나.
“내가 추천한 인재가 입사한 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을 때다. 얼마 전 내가 추천한 임원이 블록버스터 신약을 출시해 수 조 원의 매출을 견인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내심 뿌듯했다. 또 기업의 인사담당자로부터 좋은 인재를 추천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헤드헌터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 생각했던 것처럼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
– 하반기 헬스케어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
“긍정적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 팬데믹으로 많은 수익을 냈던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수익이 줄어들자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일부 벤처기업들은 투자가 얼어붙어 문을 닫았다. 기술 이전이나 수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 하반기를 준비하는 헬스케어기업들에게 추천하는 인재전략은.
“현 시점은 채용시장에 나온 좋은 인재를 합리적인 몸값을 지불하면서 영입할 수 있는 적기다. 그래서 비용 절감을 위해 웅크리고 있는 기업에게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인재를 추천하고 있다. 채용 계획이 없다고 말하는 기업 경영자들도 누구나 탐낼 만한 인재를 보면 생각이 바뀐다.”
– 커리어케어 헬스케어본부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제약,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 헬스케어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현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 컨설턴트들이 포진돼 있다는 점이다. 커리어케어의 헤드헌터들은 산업과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지녔고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또 개별로 활동하지 않고 팀으로 일하면서 서로의 전문성과 자원을 공유한다. 이 때문에 어떤 영역의 인재 발굴 요청이라 하더라도 최적의 서치팀을 구성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 앞으로 헬스케어본부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내 경험과 노하우를 백분 활용해 한국의 기업들에게 최고의 인재, 최적의 인재를 추천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본부 소속 헤드헌터들을 성장시키고 전문성을 발휘하게 만들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명실상부 최고의 헬스케어 전문 컨설턴트 조직을 가동해 한국의 헬스케어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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