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의 상환 소식 등 예정된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며 비트코인 가격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
5일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8% 떨어진 75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해서는 12% 내린 가격이다. 이번 하락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7000만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은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대규모 상환 소식에 하루새 7% 가량 급락하는 등,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95만개의 비트코인(BTC)을 해킹당하며 파산한 세계 최대 거래소다.
파산 이후 채권자 자산의 본격적 상환이 시작됐다. 마운트곡스는 지난달 말 7월 초부터 회사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14만2000개(약 90억달러)등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캐시(BCH) 14만1800여개의 상환도 아직 남은 상태다. 지난해 말부터 690억엔의 엔화 채권 상환은 시작됐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5일 새벽 약 3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새로운 주소로 옮겼다. 이동된 가상자산 중 약 1100억원 상당은 매도를 위해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뱅크로 전송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WOOX 윌리 추앙 COO는 “마운트곡스 상환 프로세스의 시작은 대량 매도세의 가능성을 보이며 시장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에도 시장이 점차 매도 압력을 흡수해 장기적인 영향력은 덜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 약세에는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 수사당국(BKA)은 지난달부터 압수 비트코인 매각을 진행했으며, 지난 4일에는 3000BTC를 매도를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가능성도 하락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철회로 더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등장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알트코인들 역시 한주간 평균 10%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주요 알트코인 중 이더리움(ETH)은 전주 대비 16.1% 397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솔라나는 13.7% 내린 17만 2900원, 리플은 15.7% 내린 554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운트곡스 상환 자산인 비트코인캐시는 전일 대비 무려 25.1% 내린 40만 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주 대비 가격은 약 17.6% 하락한 모습이다.
정석문 프로세트랩스 리서치 센터장은 “마운트곡스 변제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것“이라며 “채권자들 성향과 각 코인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캐시 매도 압력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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