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첫 TV토론 참패 이후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5일(현지시간) TV 인터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대국민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지난달 27일 TV토론 참패 이후 불거진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논란을 불식시키고 후보사퇴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위스콘신주(州)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ABC방송의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와 심층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ABC방송은 이날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한국시간 6일 오전 9시)부터 바이든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편집 없이 녹화 방송할 계획이다.
당초 이날 일부 클립만 공개한 뒤 일요일인 오는 7일 오전 전체 인터뷰를 방영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인터뷰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일정을 수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 시간이 얼마 정도일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ABC방송 계열사들은 30분간 특집 방송으로 편성을 잡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주요 방송과 인터뷰를 한 것은 지난달 27일 참패의 성적표를 받았던 TV토론 이후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해 확산하고 있는 후보사퇴론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위스콘신으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Yes)”고 답변했고, 이후 위스콘신 유세에서도 “저는 계속 (대선 레이스를) 뛰고 있고, 다시 이길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관심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사전 대본이나 원고 없이 인터뷰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각종 공개 연설에선 텔레프롬프터(연설 원고가 자막처럼 이어지는 기계)에 의지해 연설한다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언론 인터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대통령직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진행자의 날카로운 질문에 잘 대응하고 자신의 입장을 명료하게 전달한다면 이같은 우려를 확실히 불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의 상황이라면 그에 대한 후보사퇴론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대선 캠프는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와 인터뷰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좋은 기억 때문이다.
지난 2020년 2월9일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중도 낙마론이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 후 뉴햄프셔 경선에선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지만, 이후 놀라운 반등을 이뤄내며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직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그 때 이후 4년 반이 지난 상황에서 후보사퇴론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인생에서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자신을 인터뷰했던 앵커에서 다시 한번 도박을 걸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리 코놀리(버지니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텔레프롬프터나 큐카드 없이도 즉흥적으로 말할 수 있다는 사실,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제기된 의구심을 잠재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래선지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ABC 인터뷰에 대해 “가짜 뉴스 ABC는 업계 최악이자 가장 사악한 방송사 중 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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