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주도해 만든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프로젝트 2025’에 담긴 일부 극우적 정책을 두고 유권자들의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 및 민주당이 공세를 펴자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프로젝트 2025’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 저는 누가 그 뒤에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이 말하는 것 중 일부는 동의하지 않으며, 그들이 말하는 것 중 일부는 완전히 터무니없고 최악”이라며 “나는 그들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들에게 행운이 있길 바라지만 나는 그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헤리티지 재단을 비롯한 보수 싱크탱크 등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염두에 두고 차기 보수 정부의 국정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를 발간했다.
이들은 992쪽 분량의 ‘프로젝트 2025’에서 △정부 통제 △공동 방위 △일반 복지 △경제 △독립적 규제기관 등 5개의 주요 주제로 경제·통상·이민·낙태·외교·안보 등에 극우적인 보수 정책 시행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케빈 로버츠 헤리티지재단 회장은 최근 ‘트럼프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의 라디오 쇼에 출연해 공화당이 “나라를 되찾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는 제2의 미국 혁명 과정에 있다. 만약 좌파가 허용한다면 그것은 무혈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로버츠 회장의 발언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싱크탱크가 미국 정치에 있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프로젝트 2025’를 ‘극우 로드맵’이라고 규정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가져올 극우적 의제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프로젝트 2025’ 반대 캠페인을 개시한 것은 물론 이에 맞서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이 ‘프로젝트 2025’를 홍보하는 광고를 게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선 긋기는 민주당의 공세에서 비켜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로젝트 2025’측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글과 관련해 자신들은 어떤 후보나 선거 캠프를 대변하지 않으며 차기 보수 행정부의 정책 및 인사 추천을 옹호하는 110개 보수 단체의 연합이라고 강조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론 불식을 위해 이날 오후 ABC의 조지 스테퍼노펄러스와 인터뷰를 하는 것과 관련해 “가짜 뉴스 ABC는 업계 최악이자 가장 사악한 방송사 중 하나”라고 비판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진짜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