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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지난달 적발된 100억 원대 횡령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준법감시인을 교체했다.
우리은행은 5일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내부통제 업무를 책임지는 준법감시인을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다. 박구진 준법감시인이 영업점 금융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진사임하고 이 자리는 지주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던 전재화 준법감시인으로 교체됐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해당 사고와 관련된 전·현직 결재라인, 소관 영업본부장과 내부통제 지점장까지 후선 배치하는 등 강력한 인사상 책임을 물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내부통제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과 함께 시스템 전반을 밑바닥부터 다시 점검하는 등 사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승진 66명, 이동 150여 명 등 대규모 지점장급 인사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임직원 모두가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적이 부진한 본부장과 지점장들을 대거 인사조치하는 등 성과중심 인사문화 확립 의지를 확립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인사발표 이후 조병규 은행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책임감”이라며 “은행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신뢰와 영업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주사 준법감시인에는 지주사 정규황 감사부문장이, 감사 부문장에는 정찬호 부사장이 새로 선임됐다.
올해 6월 우리은행은 경남의 한 지점에서 대리급 직원 A 씨가 100억 원가량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올해 초부터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뒤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투자 손실은 약 60억 원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적발 직후인 6월 12일부터 우리은행 횡령 사고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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