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1등이니까 쫓아가야죠.”
LG 트윈스는 전반기를 46승38패2무, 승률 0.548로 마쳤다. 선두 KIA 타이거즈(48승33패2무, 승률 0.593)에 3.5경기 뒤진 2위다. 전반기 최종 3연전서 ‘천적’ 키움 히어로즈에 1승2패 하는 동안 KIA가 삼성 라이온즈를 스윕하는 바람에 격차가 벌어지긴 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3.5경기라면 추격 사정권이라고 본다.
올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면 압도적인 팀은 없다. KIA가 가장 강한 건 맞지만 나머지 9개 구단을 압도하지 못한다. 반대로 최하위 키움이 가장 약한 건 맞지만 동네 북이 아니다. 연승과 연패가 한번만 교차하면 순위가 언제든 뒤집어진다.
염경엽 감독은 4일 키움과의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전반기를 70% 전력으로 싸웠다”라고 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주축 타자들의 페이스가 문성주를 제외하면 작년보다 전부 떨어졌다. 그는 “나는 아직 우리 타선(개개인 페이스)이 한번도 안 올라왔다고 본다. 1년에 1~2번온 올라온다. 그게 후반기일 수 있다”라고 했다.
LG는 타격의 팀이다. 지금도 KIA와 함께 가장 강력하다. 그러나 KIA가 타선이 사실상 풀파워를 발휘했다면 LG는 그렇지 못했다는 시선이다. 염경엽 감독은 여기서 1위 다툼에 변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부상자들이다. 미국에 나간 고우석을 제외하면, 부진하거나 부상한 선수가 많았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이 9~11일 KIA와의 후반기 첫 3연전 중에 컴백하며, 최원태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선발로 돌아온다. 박명근은 후반기 2주차, 함덕주도 7월 말이나 8월 초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지환은 4일 LG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독립구단 화성코리요팀과의 잔류군 연습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오지환의 합류는 LG 타선의 강화와 중앙내야의 강화, 마운드 안정까지 효과가 크다.
여기에 김유영도 좀 더 기다리면 돌아오고, 군에서 복귀하는 좌완 임준형을 이상영과 함께 불펜에 넣을 계획이다. 이렇게 마운드가 완전체가 되고, 타선의 페이스가 올라오면 3.5경기 차는 해볼만한 격차라는 게 염경엽 감독 계산이다.
사실 KIA만 신경 쓰면 안 된다. LG 바로 뒤에 위치한 3위 두산 베어스와 전반기 막판 주춤했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4위 삼성 라이온즈도 있다. 5~6위권의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도 LG와 4.5경기 격차는 나지만, 치고 올라오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하위권 팀들도 호시탐탐 도약을 노린다.
그러나 LG가 100% 전력을 만들어서 싸우면 어느 팀이든 해볼 만하다는 게 염경엽 감독 계산이다. 더구나 KIA와의 맞대결이 무려 7차례나 남았다. 당장 9일부터 11일까지 후반기 개막 3연전이 KIA와의 홈 경기다.
염경엽 감독은 아무래도 KIA를 올 시즌 끝까지 싸워야 할 최대의 적수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LG가 100%로 싸우지 못하면 쉽지 않은 상대인 건 사실이다. 그래서 후반기에 두 팀의 힘과 힘 싸움이 최대 관전포인트다. KIA도 후반기에 마무리 정해영과 주전 1루수 이우성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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