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여우’ 임희정(24, 두산건설 위브)이 팬들이 알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임희정은 5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 2라운드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오후 현재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데뷔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임희정은 개인 통산 5승을 거두는 등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교통 사고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렸고 성적 역시 신통치 않으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14개 대회에 참가한 임희정은 8번의 컷탈락을 피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상금 순위에서도 임희정답지 않은 77위까지 처진 상황이다.
반등의 시발점은 지난주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서였다. 오랜만에 60타대 타수를 기록한 임희정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 올 시즌 첫 TOP10을 달성했다.
2라운드를 마친 임희정은 “어제 잠을 많이 못 자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파 세이브를 잘 하면서 흐름이 끊기지 않았던 덕분에 오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부쩍 좋아진 컨디션에 대해서는 “시즌 전 감이 상당히 좋았는데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퍼트감을 찾지 못했다. ‘입스’ 생각까지 들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라며 “심지어 내 플레이를 사람들이 지켜보는 것도 겁이 날 정도였다. 지금은 괜찮다. 그러면서 성적도 올라오는 것 같다”라고 방긋 웃었다.
임희정은 2라운드 승부처로 3번홀과 6번홀을 꼽았다. 그는 “3번 홀에서는 티샷이 벙커로 갔는데 파세이브를 하면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6번 홀에서는 티샷과 세컨드샷을 모두 실수해서 서드샷을 3번 우드로 쳤는데, 타수를 잃지 않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ᅌᅥᆻ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희정은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일단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오랜만에 선두권에 올라온 만큼 이런 분위기를 다시 느끼면서 골프가 재미있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갈 때 까지 가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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