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투수가 라팍 징크스를 털어냈나.
KIA 타이거즈가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최종 3연전을 싹쓸이했다. 2일과 4일 경기서 ‘레전드 클로저’ 오승환을 무너뜨리며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정해영 없는 불펜으로 잘 버틴 수확도 있지만, ‘대투수’ 양현종이 라팍 징크스를 깰 발판을 마련한 것도 의미 있었다.
▲양현종 역대 삼성라이온즈파크 등판일지-12경기 3승6패 평균자책점 6.94(59⅔이닝 46자책)
2016년 5월25일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6실점(5자책) 패전
2016년 8월5일 5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볼넷 8실점(7자책) 패전
2018년 7월28일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 패전
2018년 10월3일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5실점 패전
2019년 4월4일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7실점 패전
2019년 8월10일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 승리
2020년 5월10일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1볼넷 2실점 승리
2020년 7월16일 3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볼넷 7실점 노 디시전
2022년 5월25일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 2실점(1자책) 승리
2022년 8월12일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1볼넷 6실점 패전
2024년 5월8일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 노 디시전
2024년 7월4일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1볼넷 3실점 노 디시전
양현종은 유독 삼성라이온즈파크만 오면 고전했다. 통산 12경기서 3승6패, 59⅔이닝 동안 46자책하며 평균자책점 6.94에 불과하다. 통산 첫 등판부터 8경기 연속 홈런을 맞았다.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라고 해도 너무 안 풀렸다.
12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는 5차례에 그쳤다. 그 중 1경기는 패전이었다. 대부분 스스로 난타 당하고 무너졌다. 삼성은 라팍 개장과 함께 암흑기가 시작됐다. 타선의 힘이 왕조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지만, 양현종만 만나면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양현종도 코로나19가 도래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라팍에서 6경기에 등판, 딱 한번만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올해 5월8일 경기서 처음으로 비자책 경기를 했다. 4일 경기서도 5이닝 3실점으로 준수했다. 올해 2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11이닝 3자책, 평균자책점 2.45다.
사실 양현종은 4일 경기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됐다. 6월18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왼팔에 경미한 저림 증세를 호소, 1군에서 빠진 뒤 복귀전이었다. 그런데 KIA가 지난달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장맛비와 월요일 휴식일 포함 사흘 연속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선발 등판 순번을 조정할 여유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양현종의 복귀전을 완전히 후반기로 미뤄도 됐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을 4일 경기에 투입했다. 책임감 강한 양현종이 굳이 라팍 등판을 피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쉬면 실전 공백이 너무 길어지는 것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그렇게 큰 부상이 아니었다.
결국 양현종은 라팍 징크스 해소의 희망까지 안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올해 삼성이 성적이 좋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시즌 라팍 등판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양현종으로선 그렇게 되더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양현종은 전반기를 16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91로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극강의 페이스에서 약간 떨어졌지만, 충분히 좋은 행보다. 개인통산 500경기에 등판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