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러시아 니켈기업의 핀란드 공장 제재에 나섰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에도 러시아산 금속 납품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다.
런던금속거래소는 3일(현지시간) 두 차례 공지를 통해 오는 10월3일부터 러시아 MMC 노릴스크 니켈(MMC Norilsk Nickel)이 소유한 핀란드 하르야발타 공장의 니켈 음극과 연의 신규 인도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런던금속거래소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다수의 금속 업체에 책임 있는 조달 규칙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상장 폐지를 단행한 만큼 그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MMC 노릴스크 니켈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핀란드 하르야발타 공장은 지난해 총 20만8000t(톤)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올해 총 생산량은 현재까지 6만5000t을 기록 중이다.
MMC 노릴스크 니켈은 지난 2021년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1등급(순도 99.8%) 니켈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전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런던금속거래소의 조치로 글로벌 니켈 시장에 대한 공급 부족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 2021년 기준 전세계 니켈 생산 비중이 약 9%에 달해 세계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조사업체인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의 마크 베버리지 수석 고문은 현재 니켈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이 스테인리스강 생산이지만 그 비율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베버리지 수석 고문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수요가 전체 니켈 수요 대비 현재 10% 수준이지만 10~15년 뒤에 5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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